[행복한 책방]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로 연애 소설을 읽는 그냥 평범한 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동경하고 신기하게 생각을 하는 아마존에 사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죠. 우리는 그 장소에 대해서 너무나도 작은 생각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자연이 파괴가 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그것을 어떻게 해결을 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우리에게 있는 데도 말이죠.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서 파괴되는 자연 안에서 자연의 경고. 그리고 그것을 묵묵히 바라보는 한 노인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고 작은 존재인 것인가. 그리고 자연이 보기에 얼마나 우스운 존재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자신들은 살고자 하면서 다른 무언가의 생명은 늘 빼앗는 것이죠.
글을 읽기도 하고 마을 사람의 존경도 받는 주인공은 현명한 노인입니다. 그가 현명한 이유는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일 겁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더 많은 것을 알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무시하게 됩니다. 자연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비해서 별 것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에 그들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기술이 아니라 자연이 허락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 말이죠. 그러면서도 인간은 자만에 빠집니다. 우리가 잘나서 그런 거야. 라고 말이죠.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인은 가장 현명합니다. 높은 직책에 있지 않지만 마을 사람의 존경을 받으면서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고 자연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죠.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바뀌어서 난감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안에 자연이 있기에 그럴 것입니다. 큰 도시에 가서 좋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읽는 것이 즐거움인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존경일 것입니다. 소설 안에는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동물들에 대한 동물들에 대한 시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인간을 죽이는 이유는 그녀 앞에서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죽였기에 가능한 것이고, 인간들은 그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뿐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 같은 시선이 그려지고 있는 만큼 사실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의 입장에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인간들이 자꾸만 침범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겅신지 다시 확인을 하는 시간일 테니 말이죠.
그다지 화려한 소설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꾸준히 읽혀 내려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노인과 바다]를 보던 느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조건 자연과 맞서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순응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는 그런 인물.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자연에 지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들과 이해를 하고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쥘 수도 있는 그런 인물이기에 그런 것이겠죠. 가장 약하고 늙은 초라한 노인이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영특하고 마을에 사는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기에 그는 총을 들고 앞으로 나서는 백인들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고스란히 그려지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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