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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렘브란트 1.2

권정선재 2014. 4. 3. 07:00

[행복한 책방] 렘브란트 1.2

 

[렘브란트]라는 사실 미술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누구라도 들어봤음직한 인물인 렘브란트를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렘브란트를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그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나의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사실 이건 어떤 글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이야기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에 대해서 의미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시대를 넘어서면서까지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전부 다 시대 안에 머물게 되고 그것은 예술가인 [램브란트]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신의 시대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거꾸로 그 시간 안에 갇히게 되는 거죠.

 


렘브란트 2

저자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출판사
들녘(도) | 2003-0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책은 저자가, 렘브란트와 친하게 지냈던 자신의 조상인 당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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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램브란트]가 독특한 이유는 이것을 누군가의 눈으로 저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인물이 스스로 써내려간다면 그것은 이미 객관성을 잃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후대의 누군가가 그에 대해서 써내려간다면 거기에서는 어떻게 되건 간에 주관이 섞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대를 같이 살아간 사람이 함께 눈으로 그려낸다면? 그 경우에는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사실적이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누군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건 당연할 것입니다. 이것은 소설도 아니고 그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 다른 것을 바라지도 않을 겁니다. 그냥 거기에 렘브란트가 존재하기에 써내려간 것이겠죠.

 

하지만 일부러 꾸민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대한 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한 인물의 전기를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아니라 결국 전기에 머무르게 되기에 조금 더 딱딱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이 글이 가지고 있는 힘도 분명합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살려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거기에 존재하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거기에 그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꾸며지지 않은 인물의 이야기이기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렘브란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얀 판 론의 업적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렘브란트]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에 오히려 헨드릭 발렘 반 룬[렘브란트]를 더욱 매력적으로 읽어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 대해서 이미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채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작가의 생각도 적게 들어가고 더 진지하게 한 인물의 일생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렘브란트]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다소 딱딱한 데다가 지나칠 정도로 끊어지는 느낌.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를 읽고 있었지? 라면서 잠시 놓치는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가 좋은 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읽는다면 더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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