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더 짜릿한 맛
Good – 슈퍼 히어로 영화 팬
Bad – 영화가 현실성이 있어야지!
평점 - ★★★★☆ (9점)
[토르 : 다크 월드] 이후에 히어로 영화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던 것을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이하 ‘캡틴 아메리카 2’)는 완벽하게 해소합니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에는 다소 아쉬운 마음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분명히 매력적인 영화였던 데다가 마블의 세계관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사람들에게도 마블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몸으로 직접 싸우는 슈퍼히어로라는 점이 ‘캡틴 아메리카’의 최대 단점이었습니다. 그 전에 미리 나왔던 [아이언맨]에서는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싸우고 있는데 고작 방패나 날리는 히어로가 매력적으로 보일 리가 없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배경 역시 너무나도 과거였습니다. 구 냉전 시대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제대로 이해도 되지 않을뿐더러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슈퍼 히어로 자체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으로는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영화였죠. 하지만 이번 [캡틴 아메리카 2]는 다릅니다. 일단 현대로 돌아온 데다가 이미 [어벤져스]로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그려졌기 때문이죠.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 2]는 더 커지고 더 짜릿한 무언가를 선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 감독
- 조 루소, 앤소니 루소
-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로버트 레드포드, 세바스찬 스탠
- 정보
-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6 분 | 2014-03-26
특히나 몸으로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의 특성을 첩보 영화와 버무리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었던 영화가 사라지게 된 거죠. 이번에도 캡틴은 별다른 능력 없이 그냥 방패 하나만 들고 싸웁니다. 게다가 과거의 사람이기에 살짝 고루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 어떤 인물에 비해서 정의로운 인물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영웅들이 개인의 목적이라거나 호기심 같은 것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과 다르게 ‘캡틴 아메리카’는 오직 정의만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니 말이죠. 물론 그래서 다소 고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몸으로 싸우는 액션이 아무래도 다소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 액션이 허술하지 않고 완벽하게 그려진다는 것 역시 [캡틴 아메리카 2]의 매력일 것입니다. ‘아이언맨’처럼 무언가를 막 터뜨리지도 않고, ‘토르’처럼 이공간을 넘나들지는 않지만 그 좁은 공간에서 싸우는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 거죠. 게다가 조금씩 현대에 적응하는 그의 모습이 귀여운 것도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꽤나 다양한 인물의 등장은 ‘캡틴 아메리카’의 한계를 완벽히 해소합니다.
‘크리스 에반스’가 맡은 ‘캡틴 아메리카’는 그 어떤 슈퍼히어로보다도 정의로 똘똘 뭉친 그래서 심심하기도 하지만 선한 것이 매력인 인물입니다. 적이 명확하게 그려져 있던 그는 적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은 현대에 와서 꽤나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현대에 와서는 결국 모두가 다 적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고 자신들의 믿음이 무조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시대도 아니니 말이죠. 일종의 첩보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해버린 ‘캡틴 아메리카’의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게 애매하게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인 ‘블랙 위도우’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명확히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그를 다시 한 번 깨운 인물이자 실드의 중심에 있는 ‘닉 퓨리’ 역시 그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모든 것을 두고 ‘캡틴 아메리카’가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꽤나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는 히어로가 아닌 그 히어로가 정말로 현대로 오게 되는 것이죠. 사실 [캡틴 아메리카]를 지나서 [어벤져스]로 오면서 ‘캡틴 아메리카’는 현실에 적응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현대의 영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 2]를 거치면서 그는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거죠. 물론 여기에는 그의 서글픈 운명이 더해지기는 했습니다.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기 때문이죠. 그가 살아하던 여자가 치매에 걸린 상황 등도 그를 아프게 하는 요인이자 오늘에 머물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순진하면서도 강인하기까지 한 이 남자는 섹시하기까지 해서 그 어떤 슈퍼 히어로보다도 큰 매력을 발산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블랙 위도우’는 섹슈얼리티하면서도 꽤나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입니다. 이번에도 그녀는 다소 애매하게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실드에 속해있는 히어로이기는 하지만 그녀는 실드가 아닌 다른 또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거죠. 물론 그것을 제외하고 그녀가 보여주는 매혹적인 느낌은 확실합니다. 다소 여성을 성적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시하고 육감적인 ‘블랙 위도우’는 아름답습니다. 마찬가지로 섹시한 실드의 요원인 ‘힐’을 능가할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강합니다. 다른 종류의 여전사가 특별한 무기 같은 것이 필요한 것과 다르게 ‘블랙 위도우’는 몸으로 싸우는 존재입니다. ‘호크 아이’가 무기가 없다면 그녀에게 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존재인 거죠.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의 소중한 친구이자 나름 자신의 성장을 이루어나갑니다.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한 ‘팔콘’ ‘안소니 마키’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하늘을 나는 독특한 존재이자 그 역시 정의로운 인물로 설정이 됩니다. 그러나 하늘을 난다고는 하나 그 역시 그다지 특별한 존재는 아닙니다. 보통 하늘을 난다고 하면 ‘아이언 맨’처럼 하늘에서 미사일이라도 좀 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는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투를 치루거든요. 게다가 하늘을 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 외로 허술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조금 더 강력하게 땅에 존재하는 이들을 위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 그리고 단순히 ‘캡틴 아메리카’만이 아닌 또 다른 정의의 캐릭터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번에도 [실드]의 중요한 맴버로 등장하는 ‘사무엘 L 잭슨’의 ‘닉 퓨리’는 매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아저씨도 이번 시리즈에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블랙 위도우’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숨기고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책임자라는 입장에서 당연한 것일 수는 있지만, 다소 불친절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어벤져스]에서 나름 큰 비중을 맡았던 것에 비해서 다소 작은 배역을 맡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조금 편하게 연기를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렇지만 여전히 ‘닉 퓨리’라는 캐릭터 자체의 위엄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가 없으면 이미 마블 유니버스가 아니게 될 정도이니 말이죠. 누가 뭐래도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어벤져스]에서 가장 중요하기는 합니다.
‘세바스찬 스탠’의 ‘윈터 솔저’는 사실 조금 아쉽습니다. ‘버키’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히드라’에 의해서 악당이 된 인물입니다. 사실 좀 아쉽습니다. 악당이기는 하지만 뭔가 사연이 조금 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나칠 정도로 축약이 되기만 한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려울 정도의 느낌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힘을 가진 강철 팔을 지닌 존재이기는 하지만 생각 외로 그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캡틴’ 역시 이제는 방패를 던지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살리고 있는 반면에 그는 이상할 정도로 심심한 느낌을 주거든요. 게다가 악이면 악이어야지. 괜히 도 뭔가 다른 존재. 불쌍한 존재.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다소 애매하기는 합니다. 앞으로 ‘캡틴’에게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 될 역할이 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오락으로 넘어온 영화의 시대에 [캡틴 아메리카 2]는 개인적으로 4D관, 적어도 IMAX 3D 이상으로 보시기를 권합니다. 사실 무조건 4D라고 매력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아, 이 영화는 정말로 그냥 돈을 받고 싶어서 4D를 걸었구나라는 마음이 드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정말로 매력적인 4D 효과를 선보입니다. 그냥 의자만 흔들리는 것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이거든요. 게다가 전편의 아쉬움까지 완벽하게 다 해소를 해주다 보니 ‘캡틴’ 그 자체에 대한 매력 역시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느낌입니다. 다소 아쉽기만 하던 ‘캡틴’은 이제 ‘어벤져스’ 안에 없더라도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단순히 정의롭기만 해서 도대체 이 답답이가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넘어서서 그라면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역시 이번 영화가 이룬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있어서 조금 아쉽다는 점. 단순히 SF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부분.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복선이 많이 깔린 것은 조금 답답한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실망하지 않을 영화가 분명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엘리베이터 격투 씬
둘 – 실드 최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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