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노아, 지루함을 향하여.

권정선재 2014. 4. 3. 07:00

[맛있는 영화] 노아, 지루함을 향하여.

 

Good 돈 많고, 시간 많고, 인내력 넘치는 사람

Bad 개신교 신자, 영화 팬

평점 - ★★ (4)

 

성경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도 한 번은 들어봤을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노아]는 그 자체로 실패임이 분명한 영화입니다. 도대체 이토록 지루한 영화를 왜 만든 것일까요? 이전에 [로빈후드]라는 영화를 보면서 제발 누군가가 로빈후드를 죽여서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을 내주기를 바랐었는데 이번 [노아]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제발 누군가가 노아를 죽여서 이 영화 자체가 끝이 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거죠. 게다가 인간의 고뇌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소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거든요. 게다가 노아라는 인물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두면서도 엄청나게 비장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단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신의 부름을 받은 한 인간이 그의 뜻을 따르는 이야기일 겁니다. 물론 그 안에서 인간으로의 고뇌가 담겨있을 수도 있지만 노아는 어디까지나 인간에 불과한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노아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이야기는 작아지고 지루하게 변합니다.

 


노아 (2014)

Noah 
5.6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정보
드라마 | 미국 | 139 분 | 2014-03-20
글쓴이 평점  

 


 

 

 

 

 

 

 

특히나 괜찮은 배우들이 나름 괜찮은 연기를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구성은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특히나 그 어설픈 CG 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의 경우 진흙과 돌에 그 몸이 갇히는데 그 걸음걸이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다른 방식으로 걷거나 해야 하는데 마치 복사하기 붙여넣기와도 같은 그 모습. 그리고 새가 하늘을 날 때 몸은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정확히 날개 부위만 퍼덕퍼덕 거리는 것은 너무나도 어설퍼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 홍수가 포커스도 아닙니다. 차라리 그 홍수 부분이 나오고 그 안에서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이 부각이 되면 좋겠지만 노아는 그러한 것도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의 어릴 적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가 어른이 되고, 그 모든 고난을 겪고. 이 모든 과정이 나오는데 참 지루하게만 그려집니다. 분명히 괜찮은 영화인데 이렇게 지루하게만 이야기가 되니 화가 날 정도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다른 느낌으로 전개가 되더라도 전혀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지루하면서 성서도 그렇다고 흥행 공식도 따르지 않는 [노아]는 그저 부담스럽기만 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러셀 크로우가 맡은 노아는 신의 뜻에 따라서 인간의 끝을 바라보고자 하는 신자입니다. 하지만 어찌나 자의적인 결정을 많이 내리는지 화를 유발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서 안의 노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영화를 위해서 새롭게 창조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창조가 되어있는 인물이다 보니 다소 답답할 정도로 한심한 행동을 자꾸만 보입니다. 그의 선택 자체와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서 지나칠 정도로 인간의 고뇌를 합니다. 물론 인간이라는 형상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인간으로의 고뇌를 하는 것이 참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신의 충실한 사자인 척 할 이유는 없는 거죠. 다른 그 누구보다도 고매한 척을 하다가 정작 결정적인 순가에서는 평범한 인간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바로 이 답답함이 이 캐릭터를 망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왜 이러헥 고집이 센 것일까요? 아무리 한 가정의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는 오직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을 하고 있으면서 신이 시켰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주는 답답함이 꽤나 큰 편입니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고뇌에 빠져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 인간이기에 당연한 숙명이지만 비슷한 고민을 계속 하기에 영화가 같은 자리에서 맴맴 돌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문제적 인물입니다.

  

 

제니퍼 코넬리노아의 아내 나메역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평범한 여인입니다. 아이들과 가정을 이루면서 살기를 바라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무언가를 바라기를 꿈을 꿉니다. 이것을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자로 당연한 결정을 내리고 있을 따름이니 말이죠. 그녀의 모든 결정은 우리들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나메역시 극이 후반부로 진행이 되면 될수록 답답하게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노아와 대립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히 대립을 해야 하는데 또 그렇지도 않고. 그렇다고 순종적인 것도 아니니 그 답답함이 배가 됩니다. 꽤나 노아와 감정적으로 부딪치면서 극을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나메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기에 영화는 같은 고민 안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인류의 시작이 되는 그들의 결정이지만 노아에게 모든 것이 맡겨지는 거죠. 조금만 더 노아와 감정적으로 부딪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엠마 왓슨은 유일한 새로운 세대를 이을 수 있는 여인 일라역인데 새로운 변신이더군요. 똑똑하고 귀여운 헤르미온느가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다니. 성경 안에 머무는 여인 그 이상의 모습으로 여린 소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소녀에서부터 여인, 어머니가 되어가는 강인한 여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다지 많은 비중이 없고, 역시나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답답 돋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에게 가장 많이 자신의 뜻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지키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생각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하기에 감정을 무너뜨리지도 않습니다. 영화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자 생기가 돋게 만들어주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노아의 대립각이자 그를 다시 바꾸어 놓는 인물입니다.

 

 

로건 레먼은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 역을 맡았습니다. 사실 굉장한 찌질이이면서 동시에 연민이 가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사랑하고 구해주고 싶은 여인을 만나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서 사랑하는 여자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던 무기력한 존재이기도 한 거죠. 아버지 노아와 부딪치는 인물이기도 하고 적극적인 다툼을 벌이면서도 묘하게 빗겨나가 있는데 결정적으로 노아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후손에 대한 고민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결국 삼촌인 그가 그들과 이야기를 할 것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기도 하죠. 그 역시 일라를 내심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주로 봤던 배우였는데 그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더군요. 다만 조금 감정이 커다란 역할이다 보니 다소 감정 과잉의 장면이 곳곳에 보이기도 합니다.

  

 

레이 윈스턴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두발가인역을 맡았습니다.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그는 인간의 욕망 그 자체입니다. 살고 싷다는 강렬한 욕망이죠. 신을 부정하고 인간의 강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 인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할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게 결국 사실이니 말이죠. 아무리 대단한 척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이라면 신의 뜻을 따라 그냥 얌전히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살기 바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살고 싶어서 스스로 싸우지 않는 인간이라면 오히려 신의 입장에서 더욱 심심할 것 같고요. 비열한 뱀 같은 인간이면서 가장 인간다움을 지니고 있는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 자로 노아의 적입니다.

  

 

[노아]가 차라리 성경으로만, 혹은 영화로만 머물렀다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노아]는 그 둘의 가운데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이에 존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아]의 이야기는 붕괴하게 되고 그 어디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반개신교도인 사람으로는 그저 이야기로의 성경을 재미있게 읽기는 하지만 잍로고 신의 힘만을 강조하는 이야기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게 마련이거든요. 반대로 개신교도들의 입장에서 볼 적에는 신이 너무나도 찌질하고 쪼잔하게 나와서 또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타락 천사라는 존재들도 다소 애매하게 표현이 되고 있고요. 결국 신은 모든 것을 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존재이고 인간을 창조했으면서도 거꾸로 그들이 행복한 것은 보기 싫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개신교를 믿지 않는 저로써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게다가 뭔가 웅장한 CG라고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어설픔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다만 몇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천지창조 부분과 물길이 뻗어나가는 순간. 이 두 장면은 나름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무엇을 기대하건 그 이하를 보게 될 영화 [노아]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7일간 세상이 창조되는 순간

물길이 뻗어나가는 모습

 

관련영화 : 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