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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론 서바이버, 무조건 전쟁은 나쁘다

권정선재 2014. 4. 8. 07:00

[맛있는 영화] 론 서바이버, 무조건 전쟁은 나쁘다

 

Good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무언가 화려한 볼거리를 찾은 사람

평점 - ★★★☆ (7)

 

[론 서바이버]는 그 동안 미국에서 꾸준히 만들어왔던 형식의 군인 영화를 다시 한 번 만들어낸 것입니다. 사실 이 같은 류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그 이야기가 사실적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 늘 비슷하게 이어지는 것은 미국은 어쩔 수 없는 피해자가 되어버린다는 것. 그리고 미국을 죽이는 이들은 나쁜 놈들이라는 것. 그래서 결국 미국을 건드리는 모든 것들을 다 죽여야만 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이죠. 이러한 형식은 [론 서바이버]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이 됩니다. 자신들의 작업을 위해서 탈레반의 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을 했으면서 그들이 자신을 저격하는 것에 대해서 나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총싸움을 하고 있는 쪽에서는 자신들이 약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보기에 과연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건가요? 게다가 이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선한 유색인종과 악한 유색인종의 구분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탈레반과 싸우고 주인공을 구해준 곳이 좋은 유색인종처럼 이야기가 되는 거죠. 미국인들의 특유의 사명감을 앞세우고 있는 [론 서바이버]는 너무 흔하면서 너무 그들만의 정의를 이야기를 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론 서바이버 (2014)

Lone Survivor 
8.7
감독
피터 버그
출연
마크 월버그, 테일러 키취, 에밀 허쉬, 벤 포스터, 에릭 바나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21 분 | 2014-04-02
글쓴이 평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왠지 모르게 울컥한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사실적인 것을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꾸며내는 드라마가 아니라 그 사실 그대로 다루고 있는 거죠. 이렇게 아무 것도 꾸며내지 않은 것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거죠. 물론 이 과정에서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보니 도대체 왜 그들을 구출해내지 못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도대체 왜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영화가 이렇게 진행이 되면서 드는 생각은 그 어떤 군인과 반군도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저 국가들간의 싸움에 이용이 되고 버려지는 것이 전부라는 거죠.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할 정도로 전쟁 장면을 제대로 그려내는 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절대로 우리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전쟁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반드시 죽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것이 압도적인 무기로 상대방을 쓸어버리는 미국이건,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건 상관없이 말이죠. 미국의 자부심을 위한 영화 같으면서도 한국인의 입장으로 전쟁의 폐해 그 자체를 다루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스포로 인해서 모든 배우의 역할이나 그들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는 그들은 진짜 프로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무조건 미워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도 사람을 찾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포인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전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그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성 분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액션 같은 것이 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사실적인 전투는 사람과 사람의 전투로 지나칠 정도로 잔인하고 아프게 느껴지기에 그런 것이죠. 그리고 사실 한 가지 또 아쉬운 부분은 탈레반이 죽을 때는 참 비참하게 죽는데 미군이 죽을 때는 뭔가 비장하고 멋지게 죽는다는 사실일 겁니다. 지나칠 정도로 미국의 시선에서 그려진 것이라는 것이 사실 좀 불편하기는 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우리에게 그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점은 [론 서바이버]가 가진 매력일 겁니다. 꽤나 진지한 시선으로 전쟁 그 자체에 대한 영화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실망하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큰 영화를 바란다면 다소 아쉽지 않을가 싶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사실적일 정도로 현실적인 전투 장면

자신을 구해준 아이와 이별하는 마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