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5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은빈을 보는 기웅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궁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고 지금 궁으로 들어오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궁에 들어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궁의 여인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아무리 그에 대해서 아신다고 한들 그것을 실제로 행하시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일일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도 알고 계씨는 겁니까? 이 안에서 그대는 그저 새장 안에 갇힌 새에 불과합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기웅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그럼 저도 알려드리지요.”
은빈도 이를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
“저는 중전이 되기 위해서 들어왓습니다.”
“꿈이 크시군요.”
“세자빈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결국 그것이 아니겠습니까?저는 평생 모든 것을 다 희생할 각오를 한 채로 온 것입니다.”
“하. 모든 것을 희생한다.”
은빈의 대답에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씀을 하시건 저에게는 제발 살려달라는 그런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을 아시는 겁니까?”
“살려달라고요?”
“네.”
“뭔가 잘못 알고 계시는군요.”
은빈은 이리저리 목을 풀면서 살짝 몸을 풀었다.
“저는 무조건 제가 사랑하는 남자가 이 나라의 왕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그 남자의 사랑은 받지 못하더라도 한 나라의 지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이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나에 대한 경고입니까?”
“아니요.”
은빈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아무리 발버둥을 치신다고 한들 절대로 왕좌에 앉으실 수 없다는 것. 그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도대체 예서 뭐 하시는 겁니까?”
“저하 오셨습니까?”
수업이 시작이 되고도 수현이 오지 않자 그를 찾아 온 현우는 은빈과 같이 있는 수현을 보고 얼굴이 굳었다.
“저하. 여기에는 어쩐 일로.”
“저하께서 이곳으로 오시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입니까? 이곳은 세자빈 마마가 머무는 거처입니다.”
“그런 곳에 도대체 스승님께서는 어인 연유로 계신 겁니까?”
“제가 세자빈 마마의 학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네?”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그럼 제 학습은 누구입니까?”
“저입니다.”
기웅이 씩 웃으면서 나타나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외숙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단 말입니까?”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저도 학문으로는 세자 저하의 스승에 비교를 해도 괜찮은 사람이니 말입니다. 저도 나름 성실히 학문을 닦았으니 저에게 수학을 닦으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내가 싫습니다.”
현우의 대답에 기웅이 아랫입술을 물었다.
“세자 저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내가 왜 외숙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겁니까?”
“저하.”
“나는 싫소!”
현우의 목소리가 높이 울렸다.
“내가 도대체 왜 외숙의 말을 그리 들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하겠습니다. 스승님 가시지요.”
“저는 갈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중전 마마의 명을 받잡았을 뿐입니다.”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기웅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누이가 더 이상 세자 저하의 몹쓸 행동을 두고 보지 못하고 나섰다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은빈이 눈을 치켰떴다.
“세자 저하가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말씀입니까?”
“세자빈꼐서는 모르시는 것입니까?”
“일단 나가시죠.”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웅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숙여 그를 따라 나섰다.
“도대체 무엇을 하시잔 겁니까?”
“내가 무엇을요?”
“어마마마 도대체 무슨?”
“세자야 말로 지금 이상한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닙니까?”
“네.”
“귀찮은 일에 휘말려서는 안 될 겁니다.”
유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싱긋 웃었다.
“지금 세자가 하는 일은 스스로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나는 세자의 어미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바라는 것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네?”
“저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유란은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는 세자가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한들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알아서 다 해결이 될 터이니 말입니다.”
“어마마마. 지금 어마마마께서 하시는 행동은 그저 세자의 어머니로의 행동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한 나라의 왕권을 지니고 싶으신 겁니까?”
“세자!”
유란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막말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무엇이 문제입니까?”
“스승님을 돌려주세요.”
“세자.”
“만일 돌려주시지 않으시면!”
현우의 고함이 중궁전을 쩌렁쩌렁 울렸다.
“나는 이 나라의 왕이기에 앞서 한 남자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그런 사내가 되고 싶다고 외칠 것입니다.”
“세자.”
“이 나라에 유일한 적통 세자이자 왕자는 오직 저 하나입니다. 공주도 옹주도 대군도 군도 없는 곳에 다른 대안이 있습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마마마는 현명하시리라 믿습니다.”
현우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알아서 잘 해결을 해주십시오.”
현우는 그대로 허리를 숙이고 당황한 유란만을 남겨둔 채로 밖으로 나섰다. 유란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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