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27
“너 이게 뭐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무 것도 아니긴.”
현우가 온갖 더러운 것들을 뒤집어쓰고 강의실에 나타나자 수현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충 옷을 닦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
“그냥 지나가다가 부딪친 거야.”
“도대체 뭘 어떻게 부딪쳐서?”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제야 키득거리는 애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수현은 그들에게 다가갔다.
“너희냐?”
“저희가 뭐요?”
“너희가 그런 거냐고!”
수현이 고함을 지르자 다들 눈을 동그랗게 떴다. 늘 그냥 순둥이로 웃기만 하는 그런 수현이었다.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너희가 한 짓이라면 나 절대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거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저 녀석 내가 지킬 거야.”
“왜 그러셨어요?”
“뭐가?”
“그럴 이유 없어요.”
기숙사로 돌아와서 씻고 나온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선배가 그렇게 저를 도와주시지 않더라도 제가 다 알아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선배가 언제까지 저를 도와주실 건데요?”
“그게 아니라.”
“알아요.”
현우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가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배가 저에게 그렇게 도움만 주시면 저는 정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으시죠?”
“응.”
“그러니까요.”
현우는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할 겁니다.”
“경찰 입회 하에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하셨죠?”
“네?”
학교 담당 직원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우가 정말로 경찰관까지 대동하고 나타날 줄은 몰랐다.
“아니, 그게.”
“단순히 오물을 뒤집어 써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제 사물함을 뒤졌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제 물건을 훔쳤다는 것.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테니. 확인을 해주시죠.”
“도난이요?”
“네. 도난이요.”
직원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였어?”
“뭐가?”
연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는 나보고 친한 척을 하지 말라고 해놓고는 그렇게 나타나는 거니? 우리가 도대체 무슨 사이라고?”
“그러게.”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었다.
“우리 두 사람이 뭐라고 그러는 건데? 우리 두 사람 아무 사이 아니라는 것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래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지.”
“그러니 네가 도둑이 맞는 거지.”
“뭐라고?”
연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미 CCTV 다 확인했고 여기에 있습니다.”
경찰이 들어서자 강의실이 술렁거렸다. 연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증거가 명확한 현행범입니다. 쓰레기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가지고 가시는 것도 장면에 모두 잡혔습니다.”
“네? 그게.”
“일단 서에 가시죠.”
“그게 아니라.”
“조용히 가.”
현우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씩 웃었다.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치러야지.”
“더러운 게이 새끼가!”
“경찰관님. 모욕죄도 추가해주세요. 들으셨죠?”
“뭐,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이 더러운 자식이! 너 같이 더러운 녀석이 나랑 같은 과라는 사실이 얼마나 혐오스러운 줄 알아!”
“다 녹음 중이야.”
현우는 휴대전화를 들어보였다. 녹음 어플이 구동되고 있다는 화면이 떠올랐다. 현우는 두 사람을 따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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