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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플로베르의 앵무새

권정선재 2014. 4. 21. 07:00

[행복한 책방] 플로베르의 앵무새

 

이보다 더 독특한 소설을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모든 형식을 지녔으면서 어떤 형식도 가지지 않은 소설입니다.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 어떤 장르보다도 많은 것들이 허용이 되기도 하고 자유롭게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형식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문학에 비해서 많이 자유롭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것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라고 하면 그냥 그대로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이 바로 소설이죠.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가장 이상한 소설일 겁니다. 무언가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사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에세이처럼 생기기도 했고. 다소 독특한 느낌을 주거든요. 그렇다고 소설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묘한 것이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설 그 이상을 보이면서 독특한 무언가를 선보입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5-08-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전통적인 소설과는 판이하게 허구, 문학 비평...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다만 이 독특한 형식 탓에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은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재미가 다른 작가의 작품에 비해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흥미롭지가 않은 작품도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편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가 없는 거죠. 게다가 약간은 추리 소설의 형식도 지니고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러다 보니 다음 장에 대한 부담감과도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독특한 형식 자체에 한 번 이게 이런 소설이구나. 생각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다시 추리의 형식까지 더해지다 보니 더 복잡하게 추리를 해야만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소설 안에 빠지게 되기는 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한 앵무새가 무엇일까?를 찾는 여정은 무엇이 진짜인지 명확히 그리지 않습니다. 꿈 속의 내가 과연 나일까? 아닐까?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살면서 하나를 고르지만 그것이 무조건 어떠한 답이 아닐 때. 그 묘한 느낌이 소설에서 그려진다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찾아다니기는 하지만 이것 자체가 그다지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작가가 그냥 하고 싶은 일을 별다른 의미 없이 하나의 나열로 내려놓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다소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마지막까지 읽다 보면 뭔가 신기한 경험을 한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다소 딱딱한 작품이다 보니 일단 여유가 있는 순간에 읽지 않으면 다소 난감할 것 같습니다. 조금 어려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번 읽으면 명확히 그려지지 않은 그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라는 사실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그리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나름대로 이 소설을 흥미롭게 구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요. 다만 책장이 굉장히 빠르게 넘어가는 저도 책장이 굉장히 더디게 나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딱 이 부분이 재미있었어!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기억에 남지 않고,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이었지?에 대환 정확한 흐름도 기억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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