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태양을 바라보며
한 여자의 일대기를 그린 [태양을 바라보며]는 단순히 한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겁니다. 우리는 모두 태양을 바라보며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정작 태양을 마주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태양을 피하면서 살기를 바라고 새로운 모험을 마주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냥 편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인 거죠. 그런데 책 속의 주인공은 다릅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파일럿이 되기를 꿈을 꾸는 그녀는 시대를 넘어서는 여성입니다. 오늘날에도 파일럿이라는 직업 자체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한계가 큰 직업인지를 알게 된다면 더욱 이 의미는 커다랗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간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의 생각의 변화까지도 같이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사람이 사랑가는 것은 생각의 변화를 의미하는 겁니다. 더 이상 생각이 변화하지 않은 채로 그냥 한 순간에만 머물고 살게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고 죽은 존재에 불과할 겁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선택을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을 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어린 시절 태양을 하루에 두 번 보았다는 파일럿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그 꿈을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 색다른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다소 묵묵한 걸음을 걷기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살면서 어느 한 순간은 누구나 다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한 순간 그 일을 하다 모두 포기하게 마련이죠. 인생살이라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신의 꿈마저도 포기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자기 꿈만을 밀고 가는 것처럼 바보 같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순간에 다다르면 다다르게 될수록 그 모든 것이 그리워지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정말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을 다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놓기만 해서는 안 되었던 건데. 이런 생각이 같이 들게 되는 거죠. 더 이상 새로운 꿈을 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던 그 순간에 주인공은 자신의 꿈을 이룹니다.
인생살이라는 것이 마치 하나의 놀이인 것처럼, 정말 소풍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 진행이 되는 과정이 모두 다 흥미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이야길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다 보여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게 뭐지?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힘이 있고 마지막 장까지 보고 나면 내가 어린 시절 꾸었든 꿈이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같이 들게 만듭니다. 그냥 이 순간 삶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버겁다는 이유 하나로 내 꿈을 포기하는 그런 바보같은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하늘에서 두 번의 태양을 보게 된 여자의 일생. [태양을 바라보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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