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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메트로 랜드

권정선재 2014. 4. 23. 07:00

[행복한 책방] 메트로 랜드

 

[태양을 바라보며]가 여자의 이야기라면 [메트로 랜드]는 한 소년의 인생을 3 부분으로 나누어놓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더 끌리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의 삶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라서 뒤늦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면 몇 개의 장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왜 그런 행동들을 했을까?를 두고 자연스럽게 고민에 빠지게 되고 다시 한 번 그 모든 시간을 되새기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몇 가지 후회를 할 수도 있고, 그 당시에는 몰랐던 보물 같은 시간도 되새길 수 있을 겁니다. 한 사람의 소년이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은 사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이야기라면 그 순간에는 특별해질 수 있을 겁니다.

 


메트로랜드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7-04-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자기를 배반하여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고찰 10 1/2장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내가 그토록 믿고 있던 무언가를 배신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할 겁니다. 하나하나, 그것을 포기하는 것을 알고 나서야 어른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에는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포기하는 것들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래 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이런 식으로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말이죠. 특히나 남자에게는 가장이라는 것의 문제가 크게 작용을 할 겁니다. 이제 가족이라는 것이 생기고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믿게 되는 그 순간부터 바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나만을 바라볼 수 없으니 말이죠. 사실 이건 어쩌면 투정일지도 모릅니다. 나에 대해서 버리는 것은 오직 나만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에 대해서 포기하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사랑을 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실패도 해야 하겠죠. 정말로 내가 지금 이것밖에 없어! 라고 하는 것이 사라지는 그 순간, 아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조금 더 성장하는 거죠.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이 간절히 원하면 뭐든 이룬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고 어른이 도와주어서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하나를 내려놓아야 하고, 하나를 비우지 않으면 하나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 순간 바로 어른이 되는 거죠. 더 이상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어서 서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제 내가 정말로 어른이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이 생기기도 할 겁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30대는 여전히 어린 나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의 자신과 20대의 자신과 또 다른 선택을 합니다. 만일 더 많이 나이를 먹게 된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겁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지금 나의 상황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것이니 말이죠.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어떠한 선택을 다르게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분명한 사고가 따라야 할 테니 말이죠. 사랑에 대해서 한 남자가 변화하고 첫사랑에 대해서 느끼는 그 모든 감정. 그리고 지금 어른이 된 이후에 이 안정감에서 느끼는 편안함과도 같은 것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쓰인 소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는 한 편으로 다소 아쉬운 것은 우리도 역시나 이런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한 남자의 일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꿈과 어릴적 놓아둔 것에 대한 이야기 [메트로 랜드]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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