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0

권정선재 2014. 4. 11. 07: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0

영화 괜찮죠?”

그러게.”

수현은 입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영화 별로일 것 같아서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더니. 네 말을 들은 보람이 다 있는 거구나?”

당연하죠. 제가 말했잖아요. 제가 선배님보다 오히려 영화 보는 눈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말이죠.”

하여간 건방을 떨어요.”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에게 팔을 둘렀다.

방학에는 뭐 할 거야?”

계절 들어야죠.”

계절은? 너 뭐 학점 구멍날 것 있어?”

아니요. 미리 들으려고요.”

너 미친 거 아니야?”

수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너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다고 그렇게 공부를 못 해서 안달이 난 거야?”

미리미리 학점 따고 관리를 해야죠. 저는 7학기에 학교를 마치는 것이 목표거든요. 그렇게 해야죠.”

대단하다.”

현우는 혀를 살짝 내밀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공부만 하면 안 지쳐? 나는 되게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방학에는 좀 쉬어야지.”

선배는 쉬기만 할 거에요?”

그럼.”

수현은 기지개를 켜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너도 나랑 놀러나 다니자.”

선배님.”

?”

선배님도 저랑 같이 학교에 있어요.”

모르겠다.”

수현은 침대에 누우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같이 눕자.”

저 공부할 거라니까요?”

?”

수현은 현우를 품에 안고 막 간지럽혔다. 현우가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면서 그의 품에 가만히 안겼다.

죄송해요.‘

네가 뭘?”

제가 괜히 예민하게 반응을 해서 결국 선배님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나쁜 말들을 하고 있는 거죠?”

나는 지금 그런 것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그냥 그 사람들이 너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고. 다른 사람들은 너나 나나 이해를 못 하니까.”

도대체 왜 그런 거죠?”

현우는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지었다고? 나 아무런 잘못도 한 거 없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은 것이 전부야.”

그걸 이해 못 하는 거지.”

현우의 등을 토닥이며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고소 취하하자. 그리고 보자.”

모르겠어요.”

그게 나을 거야. 그게 더 좋을 거고.”

현우의 행동이 어쩌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바보처럼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답답한 수현이었다. 하지만 현우를 생각을 해서는 더 이상 그의 고집만 부리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너도 그만 둬. 어차피 이런 거 계속해봤자 서로에게 좋을 것 하나도 없으니까. 알았지?”

나도 모르겠다.”

기웅의 말에 과대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녀석들이 서로 연애를 하는 것이 그들의 문제인 것은 맞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불편한 것도 사실이야.”

그래.”

너도 그만 신경 써라.”

?”

너무 챙기잖아.”

친구잖아.”

기웅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집 망했을 때 유일하게 와서 도와준 녀석이 그 녀석이야. 알바하는 것도 돕고. 이사도 돕고. 나는 그 녀석 못 버린다.”

하여간 너희 우정도 대단하다.”

우리 아빠 돌아가셨을 때 3일 내내 밤 새고 다 했어.”

알고 있어. 그러니 나도 일 더 안 키워도 되도록 네가 좀 도와라. 나도 게이라고 해서 걔네 뭐라고 할 생각은 없으니까.”

알았어. 너도 애들 좀 어떻게 해줘라. 아무리 두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도둑질은 좀 아니잖아.”

나도 그러게 생각을 하고 있어.”

그래. 잘 해결이 되도록.”

기웅은 가볍게 과대표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 머리가 지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