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6
“세자가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네?”
“신기하지요.”
유란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모두 다 소신이 세자 저하에게 제대로 가르침을 전해드리지 못한 까닭입니다. 저의 불충 탓입니다.”
“아닙니다.”
유란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어렸다.
“그래도 세자의 스승이신 그대의 덕에 다행입니다. 그대가 아니라면 세자가 그런 용기도 내지 못햇을 것입니다.”
“네?”
“세자가 왕위에 그다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이 궐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시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모두 세자의 스승 덕이지요.”
“제가요?”
“세자가 그대를 지키고 싶어합니다.”
유란의 대답에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중전 마마 그것은.”
“아니요.”
유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로 이해가 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냥 신기해서 그렇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세자가 이런 사람이 아니라서 놀라워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정말로 황제의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실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실 겁니다.”
“그러실 수 있을까요?”
“제가 믿습니다.”
“그럼 되는 거겠지요.”
중전은 차를 한 모금 마시다가 문득 생각이라도 났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금 고개를 들어 수현을 바라봤다.
“그러니 그대가 사라져야 합니다.”
“네?”
“그대가 곁에 있으면 다른 이들이 세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할지. 그대가 더욱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하오나.”
“그만.”
유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대 스스로 알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거라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네?”
“그대는 지금 세자를 더럽히는 겁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그것이.”
“그럼 무엇이라는 말입니까? 세자가 그대를 더욱 아낀다는 그것이. 그대에게는 그저 즐거움이기만 한 것입니까?”
“죄송합니다.”
수현은 더욱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저는 그저 세자 저하를 보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허나 세자가 그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바로 문제가 되는 일일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멀어지세요.”
“중전 마마.”
“세자에게서 멀어지세요.”
“이 정도도 못하시는 겁니까?‘
“스승님.”
현우는 고함을 지르는 수현을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제가 그리 큰 죄를 지은 겁니까?”
“왕이 되실 분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학문도 모르셔서 어찌하시겠습니까?”
“더 많은 백성들을 보듬는 일에 도대체 학업이 왜 중요한 것입니까? 이 나라에 학문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그러니 지금 천자의 나라에 거역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저하.”
“나는 조선의 왕세자입니다. 그런 내가 뭐가 무서워서 그들의 말을 듣고 두려워해야한단 말씀입니까?”
“그들은 대국입니다.”
“그래서요?”
“저하.”
“그래서 뭐가 달라진단 말입니까?”
현우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나라의 군주가 되실 분의 입에서 나와서 되는 말씀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스승님.”
“그러지 마십시오.”
“나를 사모해주십시오.”
현우의 말에 수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것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나를 안아주세요.”
현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스승님께서도 저를 사모하시는 것 아니었습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저하께 감히 거짓을 고할 이유가 하나 없지 않습니까? 제가 도대체 왜 저하를 사모한단 겁니까?”
“제발 이러지 마십시오!”
현우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내가 왜 왕이 되려고 하는데요?”
“저하.”
“그대 때문입니다!”
현우의 말에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왕이 되어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자 그대를 곁에 두고자 내가 지금 왕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백성을 위해서 왕이 되어야만 합니다. 누구 하나만을 위한 왕은 거짓으로 만들어진 반석의 왕입니다.”
“아니요.”
수현의 말에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스승님이 도대체 뭐라고 말씀을 하시건 저는 제 생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세자 저하. 이런 생각을 다른 이들이 들으면 어떨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그들이 저를 그냥 둘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내가 다 처리해주겠습니다.”
“저하.”
“그러니 나를 사랑해주세요.”
현우의 목소리고 가늘게 흔들렸다.
“그대를 위한 왕이 되겠습니다.”
“저는 저만을 위한 왕은 필요 없습니다. 온 백성을 위할 줄 아는 그런 왕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현은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봤다. 더 이상 아이도 어른도 아닌 존재.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우가 황급히 따라 일어나서 수현의 허리를 안았다.
“저하 이거 놓으십시오.”
“나를 버리지 마시오.”
“저하.”
현우는 그렇게 한참이나 수현을 뒤에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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