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7

권정선재 2014. 4. 13. 23:42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17

고민이 많아 보이십니다.”

오셨습니까?”

은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웅을 맞이했다. 기웅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고민이 있으신 겁니까?”

외숙 탓이지요.”

저 말입니까?”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하가 마음이 흔들리십니다.”

은빈의 말에 기웅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하가 다른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이 도대체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저하가 사내를 좋아하시는 겝니까?”

은빈의 말에 기웅은 그녀를 살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를 속이지 마세요.”

세자빈.”

저도 다 들었습니다.”

은빈의 뺨이 파르르 떨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궁 안에 제 자리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저하는 그저 스승을 아낄 따름입니다.”

아니요.”

은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절대로 그저 스승을 아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

저하와 싸우기라도 하시겠다는 겁니까?”

아니요.”

은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 한 것입니다.”

도움이요?”

저하의 스승을 없애주세요.”

나는 하지 못합니다.”

?”

기웅이 곧바로 거절하자 은빈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무리 세자빈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신다고는 하나 그 자는 나의 동무입니다.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 나라의 지존이 되실 분을 흔드는 자를 그냥 보고만 계시겠다. 지금 그 말씀인 겁니까? ?”

그렇습니다.”

기웅의 대답에 은빈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기웅이 이렇게 쉽게 부정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저하를 생각하지 않으시는군요?”

당연한 것 아닙니까?”

뭐라고요?”

나는 세자가 왕의 재목이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은빈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무슨 잔인한 말씀입니까?”

세자는 왕이 될 재목이 되지 못합니다.”

외숙.”

그 녀석은 그냥 어린 아이지요.”

기웅의 대답에 은빈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 분을 무조건 왕으로 만들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이 궐에 들어온 보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 녀석을 왕으로 만든다고 하나 달라질 것은 하나 없을 겁니다. 제 스승 탓에 왕이 되려는 녀석이니.”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은빈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래도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이 나라를 이을 아기씨만 생산하면 되는 겁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것이지요.”

그것은 두고 볼 일입니다.”

그럼 저에게 하실 말씀은 끝이 난 겁니까?”

정녕 저의 편이 되지 않으시려는 겁니까?”

.”

은빈은 고개를 들어 기웅의 얼굴을 바라봤다. 분명히 야심이 가득한 자인데 또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행보였다.

지금 이대로 가시다가는 결국 모든 것을 다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외숙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건 중전꼐서도 아셔야지요.”

?”

저하가 좋아하실 거라 믿으시는 겁니까?”

은빈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저하는 자신의 스승을 그 누구보다도 아끼고 게십니다. 그런 분이 지금 세자빈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좋아할까요?”

제가 저의 지아비를 지키고자 하는 일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겁니다.”

허나 저하라면 다릅니다.”

외숙.”

알겠습니다.”

기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켜 보도록은 하겠습니다.”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가?”

그게 무슨 말이지?”

세자빈이 의심을 하더군.”

서책을 찾기 위해서 손을 내밀던 수현의 손이 멈추었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인가?”

자네를 없애달라 부탁을 하셨네.”

설마.”

내 말을 믿지 않는 건가?”

그것이.”

수현이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자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수현을 응시했다.

나와 떠나시게.”

그게 무슨 말인가?”

한 나라의 왕이 될 분이야.”

알고 있네.”

그런 분과 무엇을 하려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그 분이 왕이 되는 것을 보면 그걸로 족하네.”

거짓말.”

자네 정말.”

자네는 그 분의 남자가 되고자 하네.”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허나 이 나라에서, 아니 그 어디에서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은 용납이 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와 떠나세.”

미안하네.”

나를 사모하지 않았는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네.”

수현의 대답에 기웅의 얼굴이 굳었다.

단 한 번도?”

그래. 단 한 번도.”

진심인가?”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기웅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고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