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31
“너 아직도 학교 다니는 거니?”
연두의 도발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아니 그냥 신기해서.”
연두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너 같이 더러운 녀석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데 학교를 그냥 나온다는 사실이 말이야. 안 그래?”
“너 내가 거절해서 그래?”
“뭐?”
연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나에게 고백을 했는데 내가 거절했잖아. 너 지금 고작 그런 것 때문에 나에게 이러는 거 아니냐고.”
“이현우.
연두의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그녀를 보며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다지 듣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
“너 뭐가 그렇게 잘난 건데?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나서 그러는 건데!”
“나 하나도 잘나지 않았어.”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럼 지금 뭔데?”
“네가 이상한 거 아니야?”
“뭐?”
연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너야 말로 지금 자존감이 바닥이니까 고작 남자에게 한 번 거절을 당한 것을 가지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말들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미친 짓 하지 말라고. 네가 예뻐서 고소 취하한 거 아니야. 알아?”
“너 정말. 이게 미쳤나?”
연두의 손이 올라가고 현우가 마음을 먹었는데 과대표가 연두의 손을 잡았다. 연두의 눈이 커다래졌다.
“선배님.”
“너 지금 뭐 하냐?”
“그게.”
“내가 겨우 사정해서 너 고소 취하하게 만든 거야. 그런데 네가 또 이런 짓을 하면 내가 뭐가 되는 건데?”
“그게.”
“사과해.”
연두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현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네?”
“아니.”
수현의 물음에 현우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도 다 들은 거지?”
“어? 그게.”
“괜찮아요.”
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 있건 내가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혼자서 다 하려고 생각을 하지 마. 그렇게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다 결국 힘든 것은 너야.”
“그래도 방법이 없잖아요.”
“이현우.”
“저 정말로 괜찮다니까요?”
현우는 일부러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선배가 뭐라고 하건. 나는 정말로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니까. 선배도 나에 대해서 괜히 걱정을 하고 그럴 이유 하나 없어요. 내가 알아서 내 일을 하는 거니까요.”
“너 그래도 다른 사람들하고 조금은 부드럽게 지낼 방법을 알고 그래야 할 거 아니야. 같이 있어야지.”
“안 그럴 거예요.”
“어?”
“선배 없으면 나 안 그럴 거라고요.”
현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이야 선배가 있으니까 내가 이렇게 행동을 하는 거지만 아마 선배도 없고 기웅 선배도 없으면 나는 그 누구랑도 친구가 되지 못한 채로 지낼 거야. 그게 당연한 거지. 나는 원래 혼자니까.”
“너무 그러지 마라.”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를 품에 안았다.
“우리 아가.”
“선배.”
현우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내가 정말 잘못하는 거예요?”
“아니.”
“그런데 다들 저에게 왜 이래요?”
“그러게.”
현우는 수현의 품에서 서럽게 울었다. 한참이나 서럽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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