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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가시, 에스프레소 더블 샷

권정선재 2014. 4. 15. 07:00

[맛있는 영화] 가시, 에스프레소 더블 샷

 

Good 미저리 류 영화 팬

Bad 야한 장면 기대한 사람

평점 - ★★★☆ (7)

 

단순히 [은교]와 비교가 될만한 섹슈얼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을 했던 [가시]는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잔혹하고 무서운 스릴러였습니다. 수위 역시 [은교]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분위기로 인해서 그 두려움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강한 느낌이더라고요. 한국에서 가장 강할 수 있는 심리를 압박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도대체 어느 순간에 모든 비밀이 다 폭로가 될지도 너무나도 궁금하고,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설프다는 것이 최고의 단점일 겁니다. 사실 이런 미저리 류의 영화에서도 그 매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섹슈얼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야만 할 겁니다. 성적인 의미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된다면 다소 아쉬운 무언가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영화는 가장 중요한 그 성적인 것을 대충 뭉개버리고 맙니다. 아무래도 여고생이라는 설정 상에 그런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그 소녀의 행동이 납득이 가기 어렵게 변해버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느 한쪽에 관객이 집중해서 봐야 하는데 그러기에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드는 거죠.

 


가시 (2014)

6.6
감독
김태균
출연
장혁, 조보아, 선우선, 이도아, 도광원
정보
스릴러, 로맨스/멜로 | 한국 | 118 분 | 2014-04-10
글쓴이 평점  

 

 

 

특히나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은 편이기에 이 영화의 아쉬움이 더 눈에 보이는 느낌입니다. 장혁은 역시나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이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모든 인물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을 느끼며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행동이 다 이해가 가는 행동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는 절대로 이해가 되지 않을 일들을 행합니다. 세상 그 누구에게 묻더라도 사랑이라고 대답을 하지 않을 일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에서 모든 것을 다 진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거기에는 섹슈얼리티라는 것도 있고 현실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비현실의 줄 위에 올라있는 만큼 이것을 억지로 현실로 끌고 오려는 순간 영화는 완벽하게 흔들리고 맙니다. 게다가 관객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 , 이야기를 하면서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아무래도 다소 불편한 느낌을 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라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잔혹하고 불편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도 있는 영화입니다.

 

장혁은 여고생의 유혹을 받는 체육 교사 준기역을 맡았습니다. 장혁특유의 표정과 이 역할이 꽤나 잘 어울립니다. 다만 그 정도의 매력이 있는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 이 역할이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동시에 두 여자, 혹은 세 여자,의 사랑을 받는 것이 나름 이해가 되거든요. 하지만 준기는 그냥 훈훈한 외모를 제외하고는 뭐 하나 가진 것이 없는 남자입니다. 이기적인 데다가 자기 소신도 제대로 말을 할 줄 모르는 남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내에게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능력이 엄청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고, 그들로 인해서 괴로워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 엄청난 고민을 하는 인물도 아닙니다. 뭔가 조금 답답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 여자가 자신으로 인해서 고뇌하는 것을 알고 괴로워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특히나 영은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몸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만 거부하는 다소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장혁이라는 배우를 이 정도로만 사용을 할 거였다면 차라리 더 섹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스릴러 영화이기에 그의 자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조금만 더 캐릭터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에 조금 부족한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준기를 유혹하는 딸기 우유를 사랑하는 여고생 영은조보아라는 신인 배우가 맡았습니다. 도도하면서도 귀엽기는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워낙 이해가 안 되더군요.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해서 집착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서 나름 합당한 이유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정말로 미친 년에 불과한 거죠. 그런데 그녀는 초반에 뭔가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싸이코 패스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칼을 들고 설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할뿐더러 자기만의 망상에 빠져서 살기도 하죠.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라는 행동을 하는데 차라리 그녀의 어긋난 집착을 포인트로 홍보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아무리 그래도 납득이 안 가는 캐릭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신인 여배우로서 대단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맞습니다. ‘장혁이라는 배우와는 성적으로 부딪치는 역할이고, ‘선우선과는 감정적으로 격하게 부딪치는데 두 모습 모두 그녀는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김고은[몬스터]에서 보여주던 그 광기와도 어렴풋이 닮았고요. 조보아라는 신인 여배우는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습니다.

 

준기의 아내이자 묘한 사랑의 집착을 보이는 역할 서연선우선이 맡아 매력을 뽐냅니다. 처음에는 선우선이 이 역할을 왜 맡았지? 싶을 정도로 비중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극이 진행이 되면서 그녀의 역할은 점점 더 크게 변합니다. 특히나 임신을 하고 그녀 역시 히스테릭하게 변화하는데 이 모습을 꽤나 잘 표현하더라고요. 그 동안 방송을 통해서는 다소 쿨하고 멋진 여성 역할만 했기에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소화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다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지만 단순히 아이와 안정적인 가정만을 원한 채로 그를 지키고자 하는 존재입니다. ‘서연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지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에 불과한 거죠. 그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은 이해가 되면서도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선우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세 배우의 연기는 뛰어났지만 영화는 거기에서 그냥 끝을 내고 맙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점점 더 강하게 가야만 해! 라는 망상에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때로는 완급 조절이 필요하기도 한데 도대체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 싶을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 몇 군데 나옵니다. 일단 잔인한 것을 못 보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시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보여주지 않을 것처럼 행동을 하다가도 결국 잔혹한 장면에 있어서 전혀 물러남이 없이 모두 표현을 하니 말이죠. 게다가 성적인 것을 기대하신 관객들도 다소 실망할 것 같습니다. [은교]에 비해서 그 수위가 많이 낮거든요. 아니, 수위 자체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냥 야한 영화가 아니라 사랑에 따른 집착에 잔혹함을 최대한 잔인하고 불편하게 표현한 영화 [가시]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준기가 영은에게 끌리는 순간

서연과 영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