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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뭔가 독특하기는 한데.

권정선재 2014. 4. 16. 07:00

[맛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뭔가 독특하기는 한데.

 

Good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뭔가 정리되기를 바라는 사람

평점 - ★★★☆ (7)

 

다양성 영화 최대 흥행작이라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지나친 독점에 대해서 일단 아쉽다는 말부터 하고 가야겠습니다. 무비꼴라쥬 관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관까지 독점. 그들이 바란 것은 아니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수많은 배우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등장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연극 같은 구성이 더더욱 그런 마음을 들게 합니다. 게다가 익살스럽게 꾸며진 캐릭터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익살스러운 캐릭터인지 모르고 있는데 그 부분이 또 이 영화를 유쾌하게 만드는 부분일 것입니다. 최대한 정상처럼? 행동하는 인물들이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쉬움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순서대로 배열이 되지만 다 설명하지 않기에 조금 애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배우들이 있기에 그런 아쉬움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느낌을 주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금 더 친절한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실패를 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7.9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정보
미스터리,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00 분 | 2014-03-20
글쓴이 평점  

 

 

 

게다가 연극적이고 과장된 몸짓 등에 비해서 지나칠 정도로 잔인하다는 것 역시 이 영화를 살짝 멀리 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차라리 잔인한 영화라는 것을 알고 극장에 간다면 이런 느낌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잔인함이 계속 더해지다 보니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굳이 그것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주는 부분들이 계속 나오는 것 역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굳이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효과적인 무언가가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마음 말이죠.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기괴함이 이 영화를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더 즐길 수 있고 새로운 시대상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거죠. 결국 영화는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데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기괴함일 겁니다. 실제 역사와 어느 정도 연이 닿아있기는 하지만 그것과 별개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거죠.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 그 사이에서 영화는 펼쳐집니다. 독특하고 기이한 이 이야기는 그래서 스트레스를 주면서, 그래서 스트레스를 날려주기도 합니다.

 

랄프 파인즈가 맡은 구스타브는 기이한 캐릭터이면서 호텔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행동은 이 영화가 가장 연극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도 명확히 그려내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펼치는 그의 모든 감정은 과잉 상태입니다. 억지로 부풀려져 있고, 조금 더 독특한 무언가로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그저 이상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이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더불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환상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존재가 당연히 거기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죠. 수많은 에피소드의 중심을 관통하면서 그는 그 모든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는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됩니다. 수많은 사건들을 겪는 그의 모습은 모두 어딘가에 있는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과연 현실에서 일어날까?의 느낌을 주는 것들이 연달아 일어나거든요. 이런 환상 속의 세상을 움직이는 그는 때로는 철이 없는 아이처럼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듬직한 사내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치 만화 속에서 나온 것 같은 이 캐릭터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의 세상으로 들어오도록 손을 내밉니다.

 

다만 이 독특한 영화는 그저 이 독특함에서 머무는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생각 외로 복잡한 이야기에 꽤나 속도감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억지로 마구 꼬아놓은 영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그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는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가 꽤나 괜찮은 편이기에 영화 자체에 대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그다지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이상의 무슨 재미를 느끼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망을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이야기가 되더라도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데? 라는 관객의 물음에 감독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독특하고 기이한 모험?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들의 헤프닝이 이어지게 하는 거죠. 거기에서의 독특한 로맨스도 그려지기도 하고 묘한 캐릭터들이 뒤죽박죽 나열되는데 이 자체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면 귀엽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분홍색으로 만들어진 악몽 같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유언장이 집행되는 순간

유쾌한 탈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