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대수학자 1.2
제목과는 다르게 환상적인 SF 영화 [대수학자]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SF 판타지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소설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SF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나마 판타지라고 하면 모두 환상저인 세계를 다루는 판타지 정도만 이야기가 될 뿐 우주로 나가는 판타지는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수학자]는 그 거대한 우주 자체를 놓고 이야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우주 안에서 각자의 모험이 벌어지는데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이러한 종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리들만 모르는 어떤 일들이 생긴 상태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만큼 작가가 이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엔더의 게임]을 통해서도 외계 종족에 대해서 색다른 묘사가 가능하구나, 라고 느꼈었는데 [대수학자]라는 소설에서도 또 다른 외계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외계인이라고 하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서양에서는 아무래도 우리보다 그 역사가 길다 보니 자신들만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모양입니다. [닥터 후]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외계 종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이 소설을 읽다 보면 그 정도 생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특히나 우주의 역사와 같은 나이를 가진 종족들까지 등장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계속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기한 이야기와 다르게 사실 조금 책장이 더디게 나가는 것도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너무나도 방대한 이야기가 적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장르의 글을 쉽게 만날 수 없다는 것 역시 이 소설을 읽는 것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분명히 흥미로운 소재이고, 이런 생각을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는 하지만 딱 거기에서 멈추는 느낌이 듭니다. 분명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데 말입니다. [엔더의 게임]처럼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소설이라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우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엔더의 게임]이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면, [대수학자]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게 될지 추리해야 하는 맛도 있거든요.
SF? 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읽기에 그다지 부담스럽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 소설은 단순히 SF 소설이 아닙니다.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고 모두 다른 성격과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파악을 해야 하는 일종의 게임과 닮아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이기적일 수도 있고 인간과 닮았을 수도 있으며, 인간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면서 소설 안의 또 다른 우주를 창조해냅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가더라도 과연 수학 공식을 풀어서 어떻게 될지가 쉽게 그려지지 않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그 어떤 우주 SF보다도 거대한 세상을 그리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 주말에 읽으면 푹 빠지게 될 소설 [대수학자]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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