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컴퓨터 커넥션
미래 인간과 기계의 대립은 단순히 어느 하나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 두려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거 같습니다. [컴퓨터 커넥션]에서도 이러한 것이 잘 살아있습니다. 어느 미래 컴퓨터와 인간들의 대립은 이것이 단순히 SF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것이 어느 한 순간의 판타지로만 머물지 않는 느낌이 드는 거죠. 실제로 이러한 류의 영화는 많이 제작이 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이런 것이 그냥 망상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실제로 이런 것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바로 이 독특함이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일 겁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거 같은 우리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는 거죠.
그와 동시에 이것을 허무맹랑한 어떠한 이야기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있음직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도 작가의 능력입니다. 사실 기발한 상상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발한 상상력이 현실로 느껴지게 하는 것은 모두 작가의 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작가가 이에 대해서 납득이 가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면 독자의 입장으로 이러한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쉽게 빠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야기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게 될 겁니다.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 그것이 거짓이라고 인식을 하게 되면 그 순간 그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낮아지고 이내 관심이 사라지죠. 이렇게 된다면 더 이상 우리는 소설을 읽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처럼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 어떠한 경각심을 주는 것 역시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겁니다. 그냥 어느 한 순간의 신기한 이야기로 머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에 대해서 고뇌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가 그저 미래라고만 생각을 하는 것이 만에 하나라도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공포감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수록 우리는 이야기에 더욱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정말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 푹 빠지게 되는 거죠. 그와 동시에 우리가 이것에 대해서 막을 수 있거나, 그 원인이 우리에게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를 자극하며 무언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 [컴퓨터 커넥션]은 아무래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소설입니다.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것만이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을 제외하고도 독자의 입장으로 쉽게 빠져들기 어려운 것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현상이 정말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고 현실로 인해서 미래에서만 일어날 것처럼 그리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잔인한 일이라도 지금 당장 우리에게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살짝 멀리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당장에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더라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컴퓨터 커넥션]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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