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스피릿 로드
‘탁재형’ PD가 적어 내려간 [스피릿 로드]는 전 세계를 술로 엮어두는 하나의 여행 수다입니다. [나는 딴따라다]에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던 ‘탁재형’ PD인데 최근 [탁 PD의 여행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재치 있는 여행기를 선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니. 이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그 누구보다도 술에 대해서 애정이 큰 그이기에 그가 들려주는 술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흥미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거죠.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 모든 것을 더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스피릿 로드]는 술에 대한 애정이 있는 ‘탁재형’ PD의 걸음과 땀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전세계에 술에 대해서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여행에 대해서 덧붙인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른 여행서보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술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오지 전문 PD라는 직함처럼 다른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장소에 대해서 친근하게 풀어내는 것이 바로 PD가 가지고 있는 재능일 겁니다. 그와 같이 있게 되면 실제로는 가보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거기에 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우리가 그와 같이 그 여정을 같이 걸었고 그 여정의 마지막에 뒷풀이로 이러한 수다를 같이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죠. 이러한 편안함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더욱 푹 이야기 안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게다가 생생한 사진까지 덧붙여 있으니 훨씬 더 여행에 대해서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혼자 다녀와서 떠드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누기를 바라고 우리가 같이 수다를 떨 수 있게 해주는 책이거든요. 그리고 여행을 같이 떠날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보통 여행에 대해서 다소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곳으로 떠나고 싶기는 하지만 지금 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한다는 사실에 다소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나 그의 글을 보게 되면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전혀 필요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가 됩니다. 그저 기분 좋은 긴장? 그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그 무엇보다 떠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저것 망설이다 보면 결국 평생 떠나지 못하게 될 테니 말이죠.
그와 동시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 역시 [스피릿 로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겁니다. 보통 여행을 가서 재미를 못 느끼는 이유는 너무 홀로 있어서 그럴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열흘 가까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는데 혼자 다녀서 꽤나 외로웠습니다. 반드시 한국에서부터 누군가와 동행을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현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 그게 중요한 거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는 그런 분위기라는 것 역시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경우에 타지인에 대해서 다소 낯설게 느끼지만 해외에 가게 되면 결국 우리가 타지에서 온 사람이 되는 것이니 말이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묻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여행의 가장 좋은 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지치지 않는 여행을 위한 힘이 되기도 하고요. 진짜 여행이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행복한 책 [스피릿 로드]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꿈의 스펙트럼 (0) | 2014.05.07 |
---|---|
[행복한 책방] 컴퓨터 커넥션 (0) | 2014.05.02 |
[행복한 책방] 다리 (0) | 2014.04.30 |
[행복한 책방] 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0) | 2014.04.29 |
[행복한 책방] 대수학자 1.2 (0) | 2014.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