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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꿈의 스펙트럼

권정선재 2014. 5. 7. 07:00

[행복한 책방] 꿈의 스펙트럼

 

전명진사진 작가도 사실 20대의 눈으로 보면 결국 꼰대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 그런데 이 꼰대가 좋은 이유는 그의 꼰대질이 정말로 그가 무언가를 해보고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꼰대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의 기질 탓입니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도 경험을 해보지 않은 채로 세상을 모두 다 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대고 그냥 훈계만 합니다. 내가 말이야. 이랬는데. 요즘 애들은 말이야.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전명진은 아닙니다. 그는 20대 시절 정말로 세상을 향해서 걸음을 내딛은 적이 있는 사람이고 그 기발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여행을 가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거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 모든 것이 결국 우리의 스펙이 될 거라는 거죠.

 


꿈의 스펙트럼

저자
전명진 지음
출판사
컬처그라퍼 | 2012-10-1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1년 365일, 50개국을 돌며 인생 항로를 찾은 청춘의 모험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자동차 등의 기계에서는 쓰는 스펙을 우리에게 적용하고 있는 요즘 전명진이라는 사람은 그걸 스펙트럼으로 넓히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 말일 겁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 모든 사람들을 모두 같은 기준으로 펵아할 수 있다는 걸까요? 그런 식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멍청한 짓이죠. 그리고 이러한 선택의 과정에서는 우리가 정말로 지켜내야만 하는 어떠한 가치에 대해서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들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 이 모든 과정에서도 우리는 이것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청년 세대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탓합니다. 이렇게 탓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 하나 없으면서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청년 세대가 빼앗긴 세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빼앗긴 세대. 이 거대함이 결국 이 모든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청년들이 자신감이 없는 채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감을 빼앗겼기에 그런 겁니다.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전혀 다른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그러나 오늘의 청년 세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르고 그냥 다 포기한 채로 그들에게 순응하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현실이란 고작 그런 것이니 말이죠. ‘전명진사진 작가는 그 빼앗긴 세대의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청년 세대를 88만원 세대라고 규정하기를 거부하며 그 세상과 부딪치는 인물인 거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어른들과 부딪치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전명진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훌륭하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어른들의 세상과도 자유롭게 적응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청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어떠한 도움을 주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눈앞에 온 기회를 위해서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 물론 그러는 과정에서 그 역시 어른들의 세상에서 철저한 외면을 받기도 하고 거절도 당했다고 하지만 그는 그 닫힌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사람들을 만들어나갑니다. 한복을 입은 채로 기발한 세계 여행을 하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우리의 가슴도 마구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성의 책 [꿈의 스펙트럼]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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