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42

권정선재 2014. 5. 1. 19:00

[수현우 팬픽] 연인의 계절 42

정말 이걸 다 서명 받은 거야?”

.”

말도 안 돼.”

수현은 명단을 현우에게 보여주었다. 현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감사합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강의실이 모두 현우를 응시했다.

저는 아무도 제 편이 될 수 없을 거라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왜 이러는 걸까? 그런 생각만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저였습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모두 감사합니다.”

네가 뭐가 고마워?”

어딘가에서 말이 던져졌다.

맞아. 우리 과인데.”

그래. 그게 뭐.”

현우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학생들의 서명?”

.”

나 참.”

학교 관계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것을 받아온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달라질 것 하나도 없어요. 이미 학교는 다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이런 걸 가지고 온다고 도대체 뭘 어떠게 하라는 거야?”

아무리 학교에서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학생을 출교시킬 권리 없는 걸로 압니다.”

뭐라고?”

저 성적도 잘 나옵니다.”

과 교수들도 현우를 위해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 미리 받을 성적을 보이자 학교 관계자는 미간을 모았다.

이게 뭐죠?”

제가 성추행을 했습니까?”

?”

뭐 학교 욕을 하고 다녔습니까?”

아니.”

살인을 했습니까?”

누가 그렇대요?”

그런데 제가 왜 출교입니까?”

현우의 당당한 태도에 학교 관계자는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말이죠. 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런 취향 같은 것은 드러나지 않게 다녀야죠. 꼭 그렇게 자랑스럽게 다닐 이유가 있습니까?”

자랑스럽게 다녔다고요?”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보통의 연인들이 하는 것의 반도 안 되는 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된다는 겁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러니 다른 사람 누구요?”

현우는 따지듯 물었다.

학생들이 이렇게 도와주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서명 좀 해주세요.”

학교에서 동성애자라고 내쫓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대학에서 누군가의 사랑을 강제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의 운동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학생들도 현우와 수현의 일을 돕기 위해 나섰다.

다들 이렇게 도울 줄 몰랐어요.”

그러니까 네가 이상한 거지.”

현우의 고백에 기웅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사람들이 왜 너를 돕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일단 사람을 믿어. 결국 사람이 가장 힘이 되는 거니까.”

사람이 가장 힘이 된다.”

전혀 모를 말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그것이 일어나고 있었다.

 

좀 괜찮아?”

.”

수현은 가볍게 현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제 시작이야.”

그렇겠죠.”

다들 그래도 싸우려고 하고 있어.”

싫다는 사람도 있을 거야.”

괜찮아요.”

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