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네버 룩 어웨이
꽤나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마지막까지 계속 읽어가게 만드는 소설이 [네버 룩 어웨이]입니다. 갑자기 아내가 사라진 남자. 사실 이러한 소재는 이미 [화차]를 통해서 이미 만났기에 그다지 독특하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 이상의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화차]의 경우 시점이 그다지 많이 변화하지 않는 것과 다르게, [네버 룩 어웨이] 같은 경우에는 그 흐름이 자주 바뀌는 것이 더욱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열혈 기자에서 자신이 용의자로 경찰의 눈에 들었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주인공의 마음 같은 것은 정말 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정말로 내가 그 인물이 된 것처럼 이 사연에 휘말리고 두려워하는 느낌이 듭니다.
[네버 룩 어웨이]가 좋은 점은 두꺼운 분량과 어울리지 않게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는 겁니다.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그려내기 위해서 이야기의 진행이 느린 작품도 많습니다. 물론 그러한 것도 독자의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게 되니까요. 하지만 [네버 룩 어웨이]는 빠르게 사건을 진행을 시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려는 것인가? 라고 생각이 되면 바로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틀면서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저 같은 경우 추리 소설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기에 추리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다들 더 당황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제대로 그리지 않죠.
보통 끝이 궁금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마지막부터 읽곤 하는데 [네버 룩 어웨이] 같은 경우에는 그 끝이 이야기를 읽지 않으면 맞출 수 없는 퍼즐이기에 더욱 묘한 느낌입니다. 보통 이것이 반전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충격을 주잖아요. 하지만 [네버 룩 어웨이]는 그러한 식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반전으로 다다르기까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쉽게 술술 풀어놓기 보다는 조금은 숨기기도 하고 다른 것이 더 중요한 척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기도 하거든요. 게다가 수많은 인물들이 완벽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냥 지나가고 말 것 같은 역할들까지도 그냥 나오는 역할이 없이 모두 다 중요한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인물이라도 놓치게 되면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라갈 수 없게 됩니다. 정말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니까요.
다만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전반적인 이야기에 비해서 결말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 더 섬세한 묘사 같은 것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앞에서 진행이 되는 부분들을 보면 왜 이러한 종류의 결말로 다다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잰’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드러났더라면? 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이를 지킬 걸. 이라고 후회를 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는 그녀에 대해서 그다지 나오지 않거든요. 갑자기 아내가 사라진 남자의 입장에서도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고민이 들기는 하겠지만 이미 모든 일의 중심에 서게 된 여자의 입장도 더 많이 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주말에 시간이 난다면 한 달음에 몰아서 읽어야만 할 정도로 몰입도가 좋은 [네버 룩 어웨이]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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