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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사랑의 기초, 한 남자

권정선재 2014. 5. 14. 07:00

[행복한 책방] 사랑의 기초, 한 남자

 

사랑이 끝이 나고 난 이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게 되는 걸까?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사랑의 기초, 한 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를 읽을 때, 그 끝이 행복했다는 이야기만을 주로 듣곤 합니다. 실제로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죠. 그냥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식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가 사실은 전혀 그렇게 끝이 날 수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죠. [사랑의 기초, 한 남자]는 그 뒤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굳이 이런 것을 읽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주는 매력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초: 한 남자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 2012-05-0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랑해서 결혼한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의 마지막 순간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 무뎌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누군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사람하고 더 이상 무언가를 할 그런 뚜렷함을 찾기 어려운 거죠.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거니다. 원래 하던 일도 계속 해야지 그게 쉬운 법이지. 하다 안 하다, 이렇게 반복이 되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시간이 진행이 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의 변화도 생기게 될 거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인가?에 대한 의심이 생기게 될 겁니다. 아무리 봐도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과 다르니 말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전하고 다르다고 생각이 되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만일 그냥 연애만 하는 사이라면 연애를 그만 둘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사람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반드시 두 사람의 행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두 사람을 괴롭히면서 연애를 이어나갈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게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겁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 같이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만이 아니라 결국 가족을 이루게 될 가능성도 커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되게 된다면 서로에 대해서 약간은 소원해지더라도 쉽게 모든 것을 다 놓을 수는 없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사랑이 다시 찾아오게 되면 누구나 다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한 남자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가 되어있는 만큼 그 감정을 가만히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부정에 대해서 그 누구도 쉽게 돌을 던지지 못할 겁니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을 곁에 둔 채로 부정을 저지른다는 것이 쉽게 용납이 되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제 사람이 살면서 더 이상의 자극이 사라진 상황에서 무언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게다가 부정을 저지르고 나서 그에 대해서 즐거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죄책감도 같이 느끼고 있는 평범한 남성의 모습은 어딘지 아리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가 실수를 하고 나서 엄마에게 혼이 날까 주눅이 든 것 같기도 하거든요. 사랑을 이루고 난 이후. 우리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살게 될까?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감정이 돋보이는 [사랑의 기초, 한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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