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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돌연변이들

권정선재 2014. 5. 20. 07:00

[행복한 책방] 돌연변이들

 

미국이기에 가능한 [돌연변이들]은 개신교와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진화론을 당연히 가르치고 이에 대한 문제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일부 개신교도들 같은 경우에는 창조론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말이죠. 아무튼 다소 낯설 것 같은 이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것은 다수에 의해서 소수가 탄압이 되는 이야기이기에 그럴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수가 하는 이야기가 늘 진리라고만 이야기를 하잖아요. 소수가 하는 이야기가 사실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소수가 하는 이야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왜 너희들은 다른 사람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야? 라고 묻는 거죠. 그런 식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면서 말입니다.

 


돌연변이들

저자
로빈 브랜디 지음
출판사
생각과느낌(주) | 2009-08-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설적 재미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서 직접적인 문제를 던지는 [돌연변이들]은 그래서 특이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부딪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 사람은 나랑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것이니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것이 어린 아이에게 벌어진다면 굉장히 큰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것. 배웠던 것과 새로운 것의 차이. 그리고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을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미움을 받는다는 것, 어른도 견디기 힘들 것을 아이보고 견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것이죠. 하지만 주인공은 이것을 나름 잘 견디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죠. 어른의 뒤에 숨는 비겁한 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소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나서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또렷하게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 누군가가 그냥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정말로 자신이 직접 깨달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그녀는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더더욱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을 하는 일에 대해서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죠. 적어도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검열을 할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어린 아이들은 잘 모르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늘 어른의 눈치를 보고 지금 자기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망설이게 되는 거죠. 이런 아이들에게 [돌연변이들]의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것은 어떨까 묻고 싶습니다.

 

어른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는 점에서 [돌연변이들]은 독특하다고 느껴집니다. 보통 청소년 소설의 경우 늘 어른이 가장 중요한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물론 [돌연변이들] 안에서도 주인공을 믿어주고 그녀와 대화를 나는 교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는 그저 그녀에게 몇 가지 힌트를 주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 어떤 인물도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거죠. 그렇기에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소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합니다. 자신이 정말로 해야만 하는 것들.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겁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겁을 내면서 물러나지 않는 이야기. 자기 안에서 들리는 생각과 목소리를 제대로 이야기를 하라는 [돌연변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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