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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끝까지 간다, 뒷골목에 숨겨진 맛집

권정선재 2014. 5. 13. 10:48

[맛있는 영화] 끝까지 간다, 뒷골목에 숨겨진 맛집

 

[끝까지 간다]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Good 심장이 쫄깃한 영화 즐기는 사람

Bad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 싫어!

평점 - ★★★★ (8)

 

12일 저녁 730. 영등포 CGV에서 [끝까지 간다] GV 시사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선균조진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하는 두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끝까지 간다]는 호기심이 가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무언가를 숨기려고만 하는 사람과 그를 몰아가는 그 사건에 대한 흐미가 이 영화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한 마음에서 아주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이 사실이었거든요. 초반에 왜 이렇게 찌질한 이야기가 계속 진행이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이러한 아쉬움이 그냥 사라집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 이토록 쫀쫀하게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고 대단하게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한국 영화만이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 역시 [끝까지 간다]에서는 부각하거나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달려가고 있을 따름이고 관객들은 그저 여기에 몰입을 하면 그걸로 그만인 것이니 말이죠. 그런데 관객이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볼 이유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사건이 터지면서 관객들을 이야기 안에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이 영화 대단합니다.

 


끝까지 간다 (2014)

A Hard Day 
8.9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정만식, 신정근, 장인섭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1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  

특히나 [끝까지 간다]가 좋은 이유는 굳이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쪼이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굳이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굳이 압도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정말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이야기들을 이끌어나갑니다. 이 안에서 관객들은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특히나 이선균이 맡은 고건수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다지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꼬아간다는 것 역시 [끝까지 간다]의 장점일 겁니다. 억지로 숨기고 비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관객에게 드러내고 고건수의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함께 쪼이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거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조마조마한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계속해서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는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끝이 날까 전혀 알 수 없기에 그런 것일 겁니다. 이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말 그대로 예측 불허로 펼쳐집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 역시 월등하다 보니 이야기의 아쉬움도 사라지게 되는 거고 말이죠.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짜릿하게 스트레스를 날리기 딱 좋은 영화가 [끝까지 간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선균이 맡은 고건수는 나쁜 놈입니다. 하지만 나름 정의로운? 종류의 나쁜 놈도 아니고 그냥 나쁜 놈이죠. 뇌물을 받기도 하고 각종 사건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순간에서도 그는 자신의 안위가 우선인 인물입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어떠한 문제가 생기기도 바라지 않는. 그래서 일단 모든 것을 다 덮으려고만 하는 인물인 거죠. 그런데 이 인물에 은근히 동정이? 가는 이유는 이 인물이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겁니다. 머리가 너무 좋아서 관객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인물이 아니고, 각종 문제에서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이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정도로 어설프다는 점인데요. 가장 현실적인 행동들을 하는 그의 모습은 사실 기발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화가 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물론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계속해서 일을 만들어야만 할 겁니다. 그런데 고건수의 행동은 다소 지나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폐형 캐릭터입니다. 자기를 위험에 빠뜨릴 행동도 바보처럼 하고야 마는 그는. 참 관객들을 답답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물론 그래서 매력이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관객으로는 불편한 인물이죠. 게다가 생각보다 인물 자체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박창민같은 경우는 캐릭터도 독특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고건수는 그냥 휘말리기만 하는 느낌이네요.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조진웅이 맡은 박창민은 캐릭터적으로도 독특하고 개인적으로 고건수보다 더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손을 씻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보건소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그대로 손을 씻는 그의 캐릭터는 다소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입니다. 신기하면서도 묘한 그의 캐릭터는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물음을 던지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인물인 거죠. 매 순간 고건수를 방해하고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게 한쪽 면이 가려진 것이 박창민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있기에 그 어떤 영화의 캐릭터보다도 입체적으로 그려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얄밉게, 그리고 나쁜 놈으로 그려지는 거죠. 자신이 한 번 노린 먹잇감을 끝까지 쫓아가는 맹수와도 같은 그의 연기는 관객들을 위협합니다.

 

보는 내내 불쾌할 정도로 쪼이는 느낌을 받는 영화를 처음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자주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적은 부분을 이야기를 하면서 관객을 계속 위협하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마치 눈을 가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다음에 도대체 뭐가 나올지 모르는 그런 느낌? 그렇다고 해서 영화관을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해서 일이 터진다는 것일 겁니다. 그것도 개연성이 있게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다가오며 말이죠. 무슨 일이 터지게 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될지 관객에게 쉽게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기에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강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도 대단한 배우들을 데리고 와서 그들을 그다지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신정근은 뭔가 다른 무언가를 보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반장이더라고요. ‘정만식은 나름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두 시간 동안 잔뜩 긴장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끝까지 간다]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소소한 웃음이 터지는 부분

도시에서 펼쳐지는 생활밀착형 카체이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