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고질라, 고기는 맛있는데 고기가 없네
Good – 돈 많은 사람. 시간도 남는 사람
Bad – 고질라가 주인공일 거야. 기대되는 걸?
평점 - ★★ (4점)
정말 기대가 컸던 영화인 만큼 [고질라]는 뭔가 대단한 것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생각 이하로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질라’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마치 [퍼시픽 림]에서 나오는 ‘카이쥬’와 닮아있는 그의 모습은 오직 거대 괴수만이 줄 수 있는 그런 쾌감을 선사합니다. 다만 이 괴수가 나오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도대체 ‘고질라’는 언제나 나오는 걸까요? [고질라]라는 영화는 결과적으로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보이는 괴수가 제대로 없다보니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입니다. 대충 [트랜스포머]를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적어도 거기에서는 로봇이 많이 나오기라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질라]는 아닙니다. 한 시간 정도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고질라를 기대하는 관객의 입장으로 너무나도 아쉽기만 합니다. 도대체 고질라가 언제 나오는 거냐고요! 차라리 처음에 고질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중에 이런 녀석이 나온다고 대충 언질이라도 주면 될 텐데 이 영화는 그러지도 않습니다. 그냥 어떤 일을 계속 줄줄 이야기만 하고 갑자기 고질라를 보입니다. 고질라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무조건 화부터 나실 것 같은 영화입니다.
게다가 인물들이 왜 이렇게 허술하고 답답하게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재난? 영화에서 이러한 형식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뭔가 사고를 치고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이 되겠죠. 하지만 ‘고질라’를 기대하러 간 극장에서 정작 고질라는 나오지도 않고,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일본어나 하고 있고, ‘고질라’보다 먼저 ‘무토’라는 바퀴벌레랑 박쥐의 이종교배 같은 녀석이 나오고 있으니 관객의 입장에서 난처할 밖에요. 게다가 이제 끝이 날 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인간들의 이야기만 펼쳐집니다. 게다가 인간의 능력이 부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늘 약하고 찌질하고 모자라기만 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조금이라도 다른 패턴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같은 흐름으로 멍청하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미군은 무능하고 또 무능합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하기는 하는데 화가 날 정도로 살아남습니다. 게다가 정작 고질라를 위해서 그 무엇도 하지 못하고요. 도대체 이 인물들이 이 영화에 왜 이렇게 비중이 크게 나와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초반에 그냥 이렇나 현상을 발견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들이 주인공으로 구조되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이 나오기만 하면 한숨이 나오는 너무나도 답답한 영화입니다.
그나마 고질라와 무토 한 쌍의 다툼은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짧습니다. 게다가 어둡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식을 쓴건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다가 전신이 다 잡히는 느낌도 아닙니다. 그리고 웅장하다는 생각도 그다지 크게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카이쥬’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다지 거대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다소 가짜 같다는 느낌이 크게 들기도 하고요. 그 거대한 무언가만의 맛으로 보기에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다만 고질라가 우리를 위해서 싸운다는 것은 어릴 적에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이 있기에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고질라를 보러 간 현장에서 정작 고질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무토가 지나칠 정도로 큰 비중으로 나오며 그들의 능력만 나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될 거라면 이미 관객들이 모두 고질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상 기존의 고질라와 무조건 같은 캐릭터도 아닌 것 같고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지만, 이건 정말 너무한 느낌입니다. 소고기 카레라고 해서 카레를 다 먹고 났더니 그릇 바닥에 밥풀 하나 정도로 소고기가 있는 느낌입니다. 기대를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영화 [고질라]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고질라와 무토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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