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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군도, 좋은데 뭔가 애매하다.

권정선재 2014. 7. 22. 19:57

[맛있는 영화] 군도, 좋은데 뭔가 애매하다.

 

[군도 : 민란의 시대]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정의로운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만 시켜주기 바라는 사람

평점 : ★★★★ (8)

 

올 여름 최대 개봉작 중 한 편인 [군도 : 민란의 시대] (이하 군도’)는 백성들이 직접 이 나라를 위해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조금 더 가슴이 뛰는 영화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영화는 조금 애매합니다. 분명히 심장이 뛰고 정식 개봉을 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애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영화에서 진짜 악역이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명확하게 되고 있지 않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우리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도록.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정당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미덕이 될 텐데요. [군도]에서는 생각보다 이 부분이 약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그를 무조건적으로 악으로 규정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많은 부분에 관객들이 그를 동정하게 만들게 되면서 정말로 악한 그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군도]강동원을 응징하는 하정우자체가 조금 나쁜 놈처럼 그려지게 됩니다.

 


군도:민란의 시대 (2014)

9.3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정보
액션 | 한국 | 137 분 | 2014-07-23
글쓴이 평점  

 

훌륭한 배우들의 등장이 더욱 포커스가 되어야 하지만 강동원에게 집중한 [군도]는 극장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강동원 잘 생겼더라. 이게 당연히 사실일 겁니다. 강동원이 잘생겼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지 못할 이유는 없죠. 다만 영화에서 그의 아름다움을 너무나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실패일 겁니다. 가장 긴장이 다다라야 하는 부분에서 강동원이 머리를 풀게 되고. 그 순간 관객들이 빵 터지고. 귀신 같아. 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 순간 이 영화가 말을 하는 정의가 아무래도 줄어들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은 수많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달래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정우가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것은 이미 모두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그를 넘어서는 배우들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에 대해서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주연이 되어서 극을 이끌어가는 이성민이라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이경영그리고 [끝까지 간다]를 통해서 주연의 가능성을 보인 조진웅‘, 연기파 배우 마동석과 매력있는 윤지혜까지. 그 어떤 배우도 하나 빠질 것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거죠.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웃을 부분이 많은 것은 [군도]가 가족 영화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정우도치역을 맡았는데 강동원이 맡은 조윤에 의해서 가족을 잃은 후에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 동안 정의 같은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우리가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 우리도 실제로 정의에 대해서 그다지 비중 있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기에 그럴 겁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정말로 우리랑 관련이 없다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나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면 괜찮아.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무조건 정의롭다고 해서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하정우는 극 중에서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무리 강한 것으로 머리를 때려도 아픔을 느끼지 않고. 심지어 화상을 입더라도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 않는 거죠. 이토록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 나름 슈퍼히어로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만화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하정우가 워낙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에 납득이 갑니다. 특히나 쇠백정이라는 것도 이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인데요. 짧은 칼을 이용해서 강동원가 맞서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강동원은 많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악랄한 무관 조윤역을 맡았는데 너무 안쓰럽게 등장합니다. 그는 서얼 출신이기에 너무나도 많은 한계를 가진 인물입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그 누구도 사랑을 주지 않았기에 망가지는 인물입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단순히 돈을 얼마나 받을지 알고 싶어하는 인물이고, 아버지는 어린 동생이 나타나자 그를 외면하게 되니까요. 그 누구보다도 악랄하고 악독한 존재이지만 그래서 그를 응징하는 것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가 어릴 적부터 누군가의 사랑만 받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름다운 강동원의 외모와 긴 칼이 꽤나 잘 어울려 여성 분들의 비명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성민은 정의로운 산적 패거리의 두목으로 정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존재이자 카리스마를 지닌 검객입니다. 그 동안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매력적인 역할까지 보이니 신기하더라고요.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다지 많은 비중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적은 비중 안에서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역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진지한 목소리와 눈빛. 이 모든 것으로 이 역할이 설명되는 거죠.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이경영은 산적 패거리를 지키자 나름 위장?을 시키는 스님 역을 맡았습니다. 그 동안 살짝 나쁜 역할을 많이 맡았기에 이번에도 뭔가 묘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까지도 잔혹한 고문관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검까지 다룰 수 있는 스님 역을 맡으면서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정의로우면서도 카리스마로 하정우를 아이처럼 다루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특히나 그들 무리 안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는. 그리고 진정 정의를 위한 종교인이라는 것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마동석은 돌팔매질을 주로 사용하는 천보역을 맡았는데 그 우직함이 매력적입니다. 아무래도 그다지 큰 비중이 아니기에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텐데요. 그 안에서도 마동석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선보인다는 것이 괜찮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윤지혜가 맡은 마향과 썸을 타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워낙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귀여움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럴 현명하게 사용하는 거 같습니다. 정의롭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마동석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군도]를 이끌어나가는 힘입니다. 그 특유의 강인함과 짠함까지. 모두 그가 만들어내거든요.

 

산적 무리의 홍일점 윤지혜는 활도 잘 쏘고 매력적인 여성 마향역인데 정말 계속 시선을 사로잡더라고요. 이런 여배우가 있는지 잘 몰랐기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연기도 잘 할뿐더러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 역시 탁월한 여배우입니다. 특히나 [조선 미녀 삼총사]가 이 정도였더라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액션을 선사합니다. 특히나 맨 처음 악랄한 목사 무리를 처단하는 그녀의 장면에서는 여느 헐리우드 영화 부럽지 않은 섹시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두 명의 남성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으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조진웅은 깔끔하게 생긴 외모로 악인을 처단하는데 앞장 서는 인물인데 꽤나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아무래도 [끝까지 간다]에 비해서 비중이 적어서 본인이 아쉬워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 아쉬움을 자신의 완벽한 연기력으로 커버합니다. 때로는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기도 한. 그리고 도대체 왜 그들의 무리에 어울리는 걸까? 그들과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그가 보이는 진지한 무언가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울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이 그 어떤 영화보다도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만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역할이 많이 나오는 작품의 경우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군도]의 경우 그렇게 산만하게 그리지 않는 것 역시 강점입니다. 물론 그러한 것으로 인해서 도대체 왜 이 인물은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남기는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곁가지를 치느라 본래의 이야기를 잊게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영화를 따라가기 때문이죠. 특히나 평범한 사람으로 군데군데 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역시 참 묘한 느낌입니다. 같이 화를 낼 수도 있고. 같이 분노할 수도 있는 그런 작품인 거죠. 만일 우리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일 나였더라면? 내가 이들의 입장이었다면 움직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동시에 정말로 내 가족이 다쳤더라면 나는 더한 것도 할 수 있곘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죠. 특히나 무겁기만 하지 않고 군데군데 웃음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긴 영화의 경우, 그리고 진지한 영화의 경우 다소 부답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한 것이 아무래도 적거든요. 다만 다소 잔인하기에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이 여름 진정으로 분노하고 싶다면. 평범한 백성으로 주먹을 쥐고 계시다면? [군도] 어떠신가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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