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허큘리스, 물은 끓는데 라면은?
Good – 영웅 영화. 전쟁 영화
Bad – 신화 속 헤라클레스를 기대한다면?
평점 - ★★★☆ (7점)
‘헤라클레스’의 미국식 이름을 딴 영화 [허큘리스]는 그냥 그런 헐리우드의 영웅 영화입니다. 미국은 그리스의 영웅마저도 자기의 영웅으로 만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북유럽의 신 ‘토르’를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오더니 이번 ‘허큘리스’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 영화 기대를 너무 하고 본다면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적당히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영화를 생각을 했는데 생각 외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한국 영화와 다른 호흡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 원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나 최근에 봤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워낙 좋은 영화라서 그것과 비교가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허큘리스]는 분명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다지 서사가 복잡하지 않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영화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서 영화 보는 것도 머리가 아프단 분들에게는 가장 완벽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조금 더 진지한 영화를 원한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끼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숨기는 것 없이 영화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줍니다.
다만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영화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저는 [토르]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근육질의 영웅. 그리고 그의 수많은 조력자들 말이죠. 게다가 그다지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점도 그러합니다. 물론 다른 점은 [허큘리스]의 출생에 있는 거겠지만 말이죠. 그저 돈만 밝히는 한 용병의 일대기는 그 자체가 신화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뭔가 묘한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바라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니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후지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것이 생각 외로 액션이 멋지다는 겁니다. 특히나 켄타로우스 무리와 싸우는 것 등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군요. 두 번의 커다란 전투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만으로도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은근히 비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라는 질문이 자꾸만 드는 영화거든요.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고! 라는 질문에 대해서 영화는 그다지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오락 영화가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라고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거죠. 조금 잔인한 것 빼고는 나쁘지 않은 오락 영화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맡은 ‘허큘리스’는 정도 많고 선한? 정의를 추구하는 그러나 돈을 밝히는 용병입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불우한 영웅인데요.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정의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하려고 하는 인물입니다. 그것이 도대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렇게 자세하게 생각을 하는 인물도 아니죠. 그로 인해서 많이 다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그에게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을 하는 일을 향해서 아무런 욕심도 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허큘리스’가 가지고 있는 강점입니다. 특히나 수많은 사람을 자신의 가족으로 불러올 수 있는 그런 믿음이 그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편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일 겁니다. 허나 ‘허큘리스’는 자신과 같이 싸우는 친구들을 정말 자신의 식구로 만듭니다. 혹시라도 속편이 나온다면 그 친구들의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모두 다른 곳에서 만난 그런 친구죠. 기존의 헤라클레스가 영웅적이고 신적인 면모만을 부각했다면 ‘허큘리스’는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강조하는 존재입니다. 그가 정말로 ‘제우스’의 아들인 것은 이 영화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믿고 나서거든요. 정의로운 인간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수많은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전투 장면도 나쁘지 않지만 사실 가족 영화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낮은 등급에 비해서 다소 잔인한 장면이 많은 편이거든요. 물론 제가 싫어하는 깜짝 놀라게 하기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덕에 그다지 잔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마음의 힐링? 같은 것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실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그 역시도 아쉽겠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영화라는 겁니다. 중간중간 늘어지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 힘든 육지전의 모습을 보입니다. (해상전은 이미 [명량]을 통해서 진리를 보았기에 다른 영화로는 눈에 차지 않으실 것 같고요.)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남자 친구들끼리 보기에는 그다지 나쁜 영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인공 ‘허큘리스’가 아주 매력적이기만 하지 않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더 꽃미남? 스럽다면 더 사랑스러운 히어로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히어로를 만날 수 있기에 매력적이었던 영화 [허큘리스]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군사를 훈련시키는 허큘리스 일행
둘 – 짜릿한 전투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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