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내 연애의 기억, 달콤 알싸한 생강엿
Good – 독특한 로맨스를 찾는다면?
Bad – 우리의 연애는 완벽할 거야!
평점 - ★★★☆ (7점)
‘송새벽’이 나오는 영화인만큼 궁금했던 [내 연애의 기억]은 반전을 가지고 있어서 마냥 달콤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영화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폐막작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이자, 장르 영화에 대해서 독특한 감성을 이야기하는 부천 영화제의 폐막작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독특한 느낌을 주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내 연애의 기억]은 정확히 절반의 이야기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는 ‘이시영’이 주연했던 [남자 사용 설명서]의 느낌을 주는 반면, 후반부는 스릴러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거든요.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만큼 아쉬움은 어느 정도 달래셔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 자체가 그다지 매력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 빈틈마저도 완벽하게 메우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그 어떤 배우들도 대체할 수 없는 연기를 선사하는 거죠. 평소와 비슷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배우들의 모습은 그래서 이들의 영화를 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기대한 것부터 그 이상까지. [내 연애의 기억]은 다채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었을까?에 대해서 기대하신 남성 관객 분들은 굉장히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도 안 야해요. 하지만 여성 분들의 경우에는 나름 빠져서? 볼 수 있을 수도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애를 하다 보면 다들 아시게 되잖아요. 아, 결국에 그 놈이 다 같은 놈이구나. 뭐 그 중에서 조금 더 나은 놈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다 같은 놈인 거죠.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강예원’의 최악의 남자친구들을 보면 다들 한숨을 토해내면서 결국 우리가 했던 연애도 그와 아주 다르지는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이야기를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연애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내 연애의 기억]이 좋은 부분은 러닝 타임이 짧다는 데다가 배우들에게 확실히 그 힘을 실어준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를 억지로 늘어놓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니 영화에 푹 빠질 수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궁굼하게 하는 영화이다 보니 동시에 여러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 보면 관객의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딱 ‘송새벽’과 ‘강예원’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거든요. 간만에 호흡이 괜찮은, 그리고 캐릭터에도 빠질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송새벽’은 ‘현석’이라는 역할인데 평소 그가 보여주던 더듬거리는 연기와 함께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조금 더 진지한 느낌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전 그가 보이던 영화들의 경우에 코믹한 것이 조금 더 부각이 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그 코믹함이 부각되기 보다는 은근히 암울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해야 할까요? 비밀이 많은 채로 그다지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역할인데 오히려 그래서 이 역할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많은 설명이 된다면 이 역할은 더 아쉬운 역할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강예원’이 맡은 ‘은진’에 공감해서 영화를 진행해나가는 것이 가장 편리한데 그러기 위해서 ‘송새벽’이 맡은 연기가 그다지 돋보이기만 하면 안 되는 거였거든요. 영화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무조건 앞으로 드러내지만 않는 그의 연기가 더욱 영화를 사릴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송새벽’이라는 배우가 그 동안 보이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는 것 같기는 하지만 [도희야]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정극의 가능성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왜 ‘송새벽’이라는 배우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역할입니다.
‘강예원’은 ‘은진’이라는 역할인데 사실 그다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은 아닙니다. 다소 민폐가 가득하기도 하고 왈가닥이기도 하고 예쁘게 보기는 어렵죠. 하짐나 바로 이 점이 이 캐릭터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 나오는 그런 완벽하기만 한 여자 주인공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지거든요. 사실 ‘강예원’이라는 여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름답고 연기도 잘 하기는 하지만 늘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느낌이 묻어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선 미녀 삼총사]에서도 그래서 조금 더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그 약간 음울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작용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전반과 후반의 색이 확연히 달라지는 부분에서 ‘강예원’의 연기는 제대로 빛을 발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송새벽’과는 이미 [조선 미녀 삼총사]를 통해서 한 번 호흡을 맞춰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더욱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당시에 커플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달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강예원’이라는 여배우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지 선보이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연 이 두 배우로 가능하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확실히 지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한 매력을 선보이는 영화거든요. 게다가 그다지 쉬운 역할로 보이지 않는 배역을 두 배우는 완벽하게 선보입니다. 호흡도 꽤나 잘 맞는 느낌이고요. 그리고 여자 친구들이 실제로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유쾌하게 그려내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모두들 남자친구를 마냥 믿고 싶지만 사실 가끔 그들이 하는 어설픈 행동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많으니 말이죠. 실제로 이 영화는 그다지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그 문자에 대해서 제대로 된 해결을 해주지 않는 것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마음에 남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까지 활용하면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의 최대한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에서 일단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주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워낙 대작들만 많았던 요즘 나름 빈 틈을 잘 노리면서 관객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군도 : 민란의 시대]나 [명량]처럼 역사적인 사실과 무게 등을 가진 사극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가벼운 현대물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죠. 거대한 사극 열풍에 이어지는 [해무]까지 조금 가벼운 작품이 끌리신다면 [내 연애의 기억]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덤덤하게 연애를 나열하는 강예원
둘 – 까불까불한 남동생과 친한 동생의 알콩달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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