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 사랑하는 이와의 식사

권정선재 2014. 8. 25. 07:00

[맛있는 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 사랑하는 이와의 식사

 

Good 틴에이저 SF 영화 좋아하는 사람

Bad - [헝거게임]류의 영화는 이제 그만!

평점 - ★★★★☆ (9)

 

확실히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모양입니다. 또 한 편의 종말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이하 더 기버’)가 개봉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기버]의 경우 다른 종말론의 영화와 다르게 그 이후의 희망에 대해서 가장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다이버전트]라거나 공전의 히트를 거치고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경우 종말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꽤나 우울한 시선으로 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실 이제 가장 현실적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이 단순히 통제화 되어 있는 어느 한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세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마냥 우울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면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될 것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우리는 그저 부정적인 세상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고 우리가 그것을 고칠 힘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가 될 테니 말이죠. 하지만 [더 기버]는 새로운 희망. 그 자체가 한 소년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 (2014)

The Giver 
7.3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 테일러 스위프트, 메릴 스트립, 제프 브리지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정보
드라마, 판타지, SF | 미국 | 97 분 | 2014-08-20
글쓴이 평점  

소년이 성장을 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설국열차]요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통제화된 사회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는 존재의 이야기는 단순히 미래의 어떤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우리의 모습도 바로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그런 것이죠. 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통제가 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을 그대로 할 수 없는지. 우리는 사실 잊고 삽니다. [더 기버]를 보면서 아니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면서 살 수가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우리 역시 우리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들 역시 우리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게 되면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세상이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바라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평범한 사람들이 이 평범한 세상의 부품이 되어주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말이죠. [더 기버]라는 영화는 결국 어떠한 특정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청년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을 넘어보라고. 네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라. 너무 간단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그것이 바로 [더 기버]가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나스브렌튼 스웨이츠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순순해보이는 외모가 [더 기버]의 배역과 딱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최근 [말레피센트]라는 영화에서 여리여리한 왕자로 출연한 적도 있고, [더 시그널]에서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갇힌 공간에서 달아나려는 존재로 출연한 적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순수한 외모가 새로운 세상에 우리를 전달하려는 모습과 가장 닮아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기버]의 경우 흑백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 닫힌 세상을 부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에 브렌튼 스웨이츠의 연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그는 이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우리가 그의 입장이라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게 되는 걸가? 하고 고민을 하면서 푹 빠질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게다가 하나하나 감정을 배워가는 그 설렘을 그는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그 설렘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사랑하는 감정을 동일하게 느끼게 되는 거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그릇된 세상이고 그 세상의 너머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그리고 우리가 누구나 벽이구나. 라고 포기를 하는 그 순간까지 나아가는 강인한 모습을 보인 조나스는 그 자체로 의미가 가득한 인물입니다. 브렌튼 스웨이츠가 맡았기에 존사는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다소 평범할 수도 있는 틴에이저 SF 영화를 매릴 스트립’, ‘케이티 홈즈등의 배우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더 기버]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축을 온전히 지켜냅니다. 사실 [더 기버]는 그다지 특별한 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정화 되어 있는 어느 세상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소년의 성장을 보이는 것은 사실 그다지 독특한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거.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꿈을 꿀 수도 있음에도 모든 감정을 거세 당한 것처럼 실제로 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다지 많은 갈래를 낳지 않고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생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깨닫는 여정이다 보니 후반에 가다 보면 살짝 늘어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 어떠한 울림이 있는 것은 [더 기버]가 가지고 있는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는 거죠. 그저 숨만 쉬고,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것은 사실 살아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랑하는 누군가,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는 누군가와 있을 때. 그게 바로 산다는 것의 의미겠죠.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흑백에서 유색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순간

진정한 자기 의미를 깨닫는 조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