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5
“그래서 노래를 못 한다고?”
“네.”
헌주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현을 바라봤지만 수현은 그저 심드렁한 표정을 지을 따름이었다.
“이 자식 멀쩡해 보이는데?”
“안 멀쩡합니다.”
헌주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우리 소속사에 가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김수현 하나잖아. 수익 여기에서 다 나오는데 지금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이 녀석 장래를 우선 생각을 하셔야죠. 지금 이대로라면 이 녀석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나 참.”
헌주가 담배를 물자 기웅은 헛기침을 했다. 헌주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면서 담배를 집어넣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치료를 할 겁니다.”
“치료하면 노래는 되는 거야?”
“아니요.”
“왜?”
“연기 같은 것은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사장님도 이 녀석 노래 알잖아요. 배에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늘 목으로만 부른다고요. 이 목 상태로 여태 노래를 한 게 더 신기한 거 아시고 게시죠?”
“그거야 그렇지.”
헌주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의 쉰 소리를 자주 들었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럼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취소?”
헌주는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
“하지만 사장님.”
“그거 취소하면 도대체 손해가 얼만인지 알아? 아무리 김수현 건강이라고 하더라도 그거 부담 못 해.”
“콘서트 합니다.”
“김수현.”
“할 겁니다.”
수현의 단호한 말에 기웅은 미간을 모았다.
“의사 선생님 말 못 들었어.”
“들었어.”
“그런데?”
“내가 제대로 운동을 해서 배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면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을 가능하다고 하셨으니까. 나는 선생님 말을 들으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할 거야.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
“하지만.”
“나 할 수 있어.”
수현의 표정에 기웅은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너를 못 말리겠다.”
“선생님도 여기에서 운동을 하시는군요?”
“여긴 어떻게 온 겁니까?”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수현을 노려봤다.
“아니 헬스장에 운동하러 온 거지. 헬스장에 왜 온 거냐. 그렇게 물으면 뭐라고 해야 하는 거죠?”
“내 말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는 그쪽이 오는 헬스장이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온 거냐고요.”
“그냥 알고 왔습니다.”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의 옆 런닝머신에 올랐다. 그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뛰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운동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하는 겁니다.”
“원래 사람이 그렇게 밉상입니까?”
“신기하네요.”
“뭐가요?”
“이전에 그렇게 말하는 조그마한 녀석이 하나 있었거든요.”
수현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수현이 기억을 찾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확신도 들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다지 마음에 드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게 되었다는 거였다.
“그럼 운동 열심히 하십시오.”
“선생님은 어디에 가세요?”
“저는 운동 다 했습니다.”
“에이 그러면 안 되죠.”
“네?”
수현이 자신을 붙들자 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수현은 현우의 손을 꼭 잡고 울상을 짓듯 입을 내밀었다.
“같이 식사나 하죠.”
“이거 놓으시죠.”
“밥 먹으면 놓을게요.”
“이봐요.”
“아니 밥 먹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점심 식사. 제가 쏘겠습니다. 나쁜 제안 아니지 않나요?”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이 기뻐서 손을 놓은 사이 그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발로 차고 탈의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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