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2
“다시는 안 올 것처럼 하더니 여기에는 왜 온 겁니까?”
“그러니까 그게.”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내 매니저가 약속을 하나 걸어서요.”
“약속이요?”
“아니 콘서트 딱 한 번 하고 가수를 그만 두려고 하는데 거기 의사 선생님 허락이 필요하다고 하네.”
“그렇습니까?”
“허락 해주실 거죠?”
“내가 왜요?”
“네?”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이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의사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노래를 하면 안 된다고 이미 처방을 내린 상태입니다.”
현우는 안경을 추켜 올리며 미간을 모았다.
“의사로 이미 안 된다고 허락을 한 것을 다시 부탁을 하러 오는 당신 되게 이상한 것 아닙니까?”
“아니 내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 가수인지 몰라요? 마지막 콘서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요. 그러고 나서 배우를 하고 영화를 하고 다시는 노래를 안 할 테니까 허락 좀 해주시죠?”
“연기요?”
“그래요.”
“연기도 못 합니다.”
“아니 내가 연기 발연기라는 것은 아는데.”
“아예 목소리도 안 나올 거라고요.”
현우의 차가운 대답에 수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상태가 조금 안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정도까지 나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거짓말이지?”
“뭐라고?”
“지금 당신 하는 그 말 거짓말이지? 아니 내가 금방 노래를 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건데?”
“계속 목 아프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가수를 한다고 하면서 배가 아니라 목으로 노래를 하고 그랬죠?”
“아니 그러니까.”
“원래 약한 목이었습니다.”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노래를 하기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고요. 그런 상태에서 무리를 해서 노래까지 했으니 그 몸이 견디겠습니까?”
“하지만.”
“하지만이 아닙니다.”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내 말이 도대체 어떻게 들리는지 대충은 알겠습니다. 귓등으로도 안 들리는 거. 그런 거 맞죠?”
“그런 게 아니라.”
“당신 노래 하면 끝이라고.”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냥 대충 넘기려고 했지만 현우의 단호한 말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찾을 수가 없었다.
“당신 뭐 노래하고 나서 다른 일을 하면 된다고? 콘서트 하고 나면 대충 쉬면 될 것 같죠? 안 된다고요.”
“아니 갑자기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나에게 처음부터 온 거 아니죠?”
“네?”
“당신 나한테 처음부터 온 거 아니잖아. 그냥 조금 아플 때부터 온 것이 아니라 이제 정말 당신이 생각을 해도 최악이다. 이래서 온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게.”
“아닙니까?”
수현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현우를 노려보고는 그대로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현우는 한숨을 토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련한 놈.”
“아직도 너를 기억 못 해?”
“그렇다니까.”
커피를 마시면서 현우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는 그 녀석이 도대체 그 상태가 되도록 왜 계속 노래를 시킨 거야? 지금 맛 가기 일보 직전이잖아.”
“그러는 너도 뻥이 심하잖아.”
“뭐가?”
“말도 못 하다니.”
“뭐.”
현우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겁은 줘야 그 녀석이 정신을 차릴 것 같아서. 안 그러면 또 노래한다고 난리를 칠 거 아니야.”
“가수해도 되는 거 아니야?”
“아니.”
현우는 남은 커피를 모두 마시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정말로 그 녀석의 제대로 된 매니저라면 이제 말려야 하는 거야. 더 이상 그 녀석 가다가 정말로 목 못 써.”
“하지만.”
“그 녀석 야망이 너무 커. 그러니 말려.”
기웅은 입을 꾹 다물고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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