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4

권정선재 2014. 9. 18. 23:00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4

절대로 노래하면 안 된다고 해놓고서는 그런 식으로 허락을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김수현 못 해.”

파르페를 먹으면서 현우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고등학교 다닐 시절부터 운동의 운 자도 싫어하던 녀석이 갑자기 어떻게 운동을 하고 그러냐?”

아무리 그래도.”

그리고 하면 다행 아니야?”

?”

아니 그렇게 운동을 해서 발성을 새로 배운다면 그 녀석 노래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다고.”

그게 정말이야?”

지금도 크게 상관은 없어.”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현우를 노려봤다.

그런데 왜 그렇게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야기를 한 거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녀석 정말로 목 함부로 쓸 테니까. 그리고 많이 부어있고 안 좋아.”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엄하게 말은 해야 한다니까?”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며 발버둥을 쳤다.

나 정말 심각한 줄 알았잖아. 그러면 콘서트 취소 안 하고 그냥 그대로 진행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래도 되기는 하지만 팬들은 이미 알아차릴 걸? 박기웅 목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거 말이야.”

뭐 그래도 상관은 없어. 그 녀석이 무슨 소리를 내건 팬들은 다 좋아해줄 테니까.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그럼 나는 뭐 상관을 안 할 거고.”

현우는 하품을 하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러다가 이내 아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 녀석 나 전혀 모르더라.”

?”

왜 그렇게 사람 못 알아보는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안면 인식 장애.”

그 말도 안 되는 거?”

그래. 사람 절대로 못 알아보는 그거. . 나를 알아보는 데도 거의 10년이 걸렸으니 말 다 한 거지.”

그렇지.”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계를 보더니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웅은 그런 그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

.”

뭔데?”

포켓몬.”

?”

나 포켓몬스터 보러 간다. 안녕?”

. 이현우!”

자리에 남겨진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 뭐야?”

 

데덴네. 너무 귀엽잖아.”

너 뭐하냐?”

포켓몬 보고 있어.”

베개를 끌어안고 포켓몬을 보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혀를 차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이 같은 것인지. 자신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아니 네가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보고 있냐?”

?”

아니 대한민국 톱스타가 지금 포켓몬스터나 보면서 나오는 포켓몬이 귀엽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귀엽잖아.”

아니 귀여운 게 문제가 아니잖아.”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나는 이제 네가 다시는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걱정이 되는데 너는 안 그래?”

.”

?”

노래 할 거야.”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나 김수현이야. 좌절할 일이 생긴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하지만.”

그리고 어차피 지금 우울하게 있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잖아. 안 그래? 더 이상 고민하고 우울하게 있지 않을 거야.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것이 전부니까 뭐라고 하지 마.”

미치겠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지금 너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이 나만 있는 거야?”

아마도 그런 것 같네.”

김수현.”

조용히. 로켓단 나왔다.”

기웅은 쿠션으로 있는 힘을 다 해 수현의 머리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