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4
“절대로 노래하면 안 된다고 해놓고서는 그런 식으로 허락을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김수현 못 해.”
파르페를 먹으면서 현우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고등학교 다닐 시절부터 운동의 운 자도 싫어하던 녀석이 갑자기 어떻게 운동을 하고 그러냐?”
“아무리 그래도.”
“그리고 하면 다행 아니야?”
“어?”
“아니 그렇게 운동을 해서 발성을 새로 배운다면 그 녀석 노래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다고.”
“그게 정말이야?”
“지금도 크게 상관은 없어.”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현우를 노려봤다.
“그런데 왜 그렇게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야기를 한 거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녀석 정말로 목 함부로 쓸 테니까. 그리고 많이 부어있고 안 좋아.”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엄하게 말은 해야 한다니까?”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며 발버둥을 쳤다.
“나 정말 심각한 줄 알았잖아. 그러면 콘서트 취소 안 하고 그냥 그대로 진행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래도 되기는 하지만 팬들은 이미 알아차릴 걸? 박기웅 목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거 말이야.”
“뭐 그래도 상관은 없어. 그 녀석이 무슨 소리를 내건 팬들은 다 좋아해줄 테니까.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그럼 나는 뭐 상관을 안 할 거고.”
현우는 하품을 하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러다가 이내 아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 녀석 나 전혀 모르더라.”
“어?”
“왜 그렇게 사람 못 알아보는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안면 인식 장애.”
“그 말도 안 되는 거?”
“그래. 사람 절대로 못 알아보는 그거. 뭐. 나를 알아보는 데도 거의 10년이 걸렸으니 말 다 한 거지.”
“그렇지.”
현우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계를 보더니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웅은 그런 그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
“어.”
“뭔데?”
“포켓몬.”
“어?”
“나 포켓몬스터 보러 간다. 안녕?”
“야. 이현우!”
자리에 남겨진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 뭐야?”
“데덴네. 너무 귀엽잖아.”
“너 뭐하냐?”
“포켓몬 보고 있어.”
베개를 끌어안고 포켓몬을 보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혀를 차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이 같은 것인지. 자신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아니 네가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보고 있냐?”
“왜?”
“아니 대한민국 톱스타가 지금 포켓몬스터나 보면서 나오는 포켓몬이 귀엽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귀엽잖아.”
“아니 귀여운 게 문제가 아니잖아.”
기웅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나는 이제 네가 다시는 노래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걱정이 되는데 너는 안 그래?”
“응.”
“뭐?”
“노래 할 거야.”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나 김수현이야. 좌절할 일이 생긴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하지만.”
“그리고 어차피 지금 우울하게 있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잖아. 안 그래? 더 이상 고민하고 우울하게 있지 않을 거야.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것이 전부니까 뭐라고 하지 마.”
“미치겠네.”
기웅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지금 너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이 나만 있는 거야?”
“아마도 그런 것 같네.”
“김수현.”
“조용히. 로켓단 나왔다.”
기웅은 쿠션으로 있는 힘을 다 해 수현의 머리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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