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3
“그 의사 미친 거 아니야?”
“왜?”
“아니 내가 누구인 줄 알고 가수를 그만 두라고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거 몰라?”
“알겠지 뭐.”
“그런데 왜 그래?”
기웅은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의사 선생님이 괜히 감정적으로 네가 콘서트 해도 된다. 뭐 그렇게 허락을 해야 한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내가 우리나라에서 좀 나가는 가수인데. 내 노래를 한 번도 안 들어본 것 같다고.”
“안 들어봤나 보지.”
“뭐라고?”
수현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가능해?”
“왜 불가능해?”
“뭐?”
“아니 대한민국에 가수가 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하루 종일 음악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왜 그래?”
“박기웅.”
“네가 이상한 거다.”
기웅은 이리저리 목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나는 간다.”
“어디를 가?”
“너 어차피 콘서트 못할 거잖아. 그거 취소하고. 그거 뒷수습하는 거 무지하게 바빠질 것 같아서 그렇다.”
“누가 그래?”
“뭐가?”
“나 무조건 할 거야.”
“의사 선생님이 허락을 안 했잖아.”
“내가 받으면 되는 거지?”
“어?”
“내가 무조건 받을 거라고.”
눈을 반짝이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묘한 기분이 들었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다. 정말로 해낼 것 같았다.
“너 너무 무리는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상태도 안 좋은 녀석이 무리하다가 일 더 망치고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걱정 마셔.”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 의사 내가 이겨.”
“왜 안 된다는 겁니까?”
“상태가 안 좋다고요.”
“지금 말 잘 하는 거 안 보입니까?”
“보입니다.”
현우는 안경을 벗고 수현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 수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젓고 입을 내밀었다.
“아니 나는 노래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왜 콘서트도 한 번 못 하게 하는 겁니까?”
“지금 목 상태 최악이라고요. 다 갈라지고. 조금만 크게 말을 해도 쉰소리가 나면서 뭐라는 겁니까?”
“그거야.”
“안 됩니다.”
현우는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도대체 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자꾸만 강요하는 겁니까? 내가 의사로 안 된다고 하는 말을 못 믿습니까?”
“아니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히 못 믿고 있으면서도 못 믿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자신도 참 우스웠지만 방법이 없었다.
“당시는 노래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노래를 하는 것이 더 낫다. 뭐 그런 말인가요?”
“네.”
“뭐라고요?”
“저는 노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현의 고백에 현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수현이 이렇게 진지하게 노래에 대해서 생각할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허락 좀 해주세요.”
“일단 관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니 그 관리가.”
“다시 말 못할 수도 있다고요.”
“그래도 좋습니다.”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하다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무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그에 너무나도 답답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랑 약속 하시겠습니까?”
“무슨 약속이요?”
“운동하겠다고요.”
“네?”
“배로 노래하는 법 배우세요. 그럼 딱 한 번. 그 빌어먹을 콘서트라는 거. 그거 제가 허락해드리겠습니다.”
잠시 현우를 응시하던 수현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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