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6
“너무한 것 아닙니까?”
“뭐가요?”
“환자를 발로 차고요.”
“정형외과 아니잖아요.”
한 마디도 밀리지 않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이가 이러니 신기했다.
“그런데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왜요?”
“불공평해서요.”
“뭐가 말입니까?”
“아니. 선생님은 제 진료 차트 보시고 제 나이 다 알고 계시면서 자기 나이 말씀 안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건 다르죠.”
“뭐가 다릅니까?‘
수현의 능청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수현의 가슴을 때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수현도 끈질겼다.
“나이 말해주기 전에는 안 갑니다.”
“그쪽하고 동갑입니다.”
“오, 정말요?”
“이제 됐습니까?”
“네.”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현우는 그런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나랑 동갑인 이현우라고?”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다 곧 눈이 커다래졌다.
“그 이현우!”
“너 왜 이야기 안 했어?”
“뭐가?”
“이현우 말이야.”
“이현우?”
기웅이 모르는 척 하자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우리 고등학교 동창 이현우. 갑자기 전학을 가버려서 다시 보지 못한 그 꼬맹이 말이야. 왜 말 안 했어.”
“그 녀석 소식을 내가 어떻게 알고 너에게 이야기를 해? 내가 그 녀석 안 만난지도 오래 되었는데.”
“거짓말.”
“어?”
“거짓말 하지 말라고.”
수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이잖아.”
“뭐가?”
“의사 선생.”
기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김수현.”
“내가 그 녀석 아프게 해서 지금 나를 속이려고 하는 거야? 그렇다고 해도 하나도 도움될 거 없어. 이미 나는 다 알았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네가 굳이 알아야 하지 않는 이유는 너에게 말을 하지 않는 거야. 그게 다야.”
“그러니까 더 내가 알아야지.”
“너 이 시간에 나를 왜 부른 거야?”
“그냥 친구 보고 싶어서.”
현우는 교복 단추를 풀면서 미간을 모았다.
“지금 시험 기간이거든.”
“나는 아니냐?”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나는 뭐 그냥 여기에서 있는 게 좋아.”
수현은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현우는 미간을 모았지만 수현이 그의 팔을 이끌자 그에게 포개지듯 넘어졌다.
“뭐, 뭐 하는 짓이야?”
“좋지 않아?”
“뭐?”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거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좋은데.”
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도 없고 단 둘만 있는 이런 기분. 좋았지만 불안했다.
“아무튼 담임이 너 불러오라고 해서 온 거야.”
“나는 왜?”
“진로상담이지 뭐.”
“나는 그런 거 싫은데.”
“그러면 담임에게 가서 직접 말해.”
“같이 가줄래?”
“뭐?”
“나 되게 무서운데.”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수현을 항해서 손을 내밀었다.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고맙다.”
“담임에게 가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수현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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