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8
“콘서트 장은 왜 온 거야?”
“왜? 리허설 해야지.”
수현은 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대에 올라서 빈 좌석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사람들이 보였다.
“팬들이 꽉 찰 거 같아.”
“노래 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 그러니 취소하자.”
“아니.”
“왜?”
“그럼 토크 콘서트라도 하면 되지.”
“뭐라고?”
기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 네 상태 최악이라고. 그런데 무슨 노래를 게속 하려고 그래?”
“최악이라고 하니까 지금 노래를 부르고 싶은 거야. 여기에서 포기하면 정말로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나는 그런 끝을 맺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거든. 너무 괴롭고. 슬프기도 하고.”
“정말 싫다.”
“그래?”
수현은 그대로 무대에 퍼질러 앉았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이리저리 목을 풀고 씩 웃었다.
“좋다.”
“무대가 그렇게 좋아?”
“응.”
수현은 힘을 주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생 다시 말을 하지 못해도 좋아. 나는 그냥. 이렇게 큰 무대에서 내 노래를 하고 싶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그게 어렵다니까.”
“가능하게 할 거야.”
수현의 말에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안 된다고 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냐? 결국 너만 다칠 거라고. 그거 좋은 거 아니잖아.”
“내가 애초에 이렇게 연예인이 된 것도 무지하게 노력을 해서 그렇게 된 거라는 것 알고 있잖아? 안 그래? 그 소문도 그렇고.”
“그게 뭐?”
기웅은 자신이 더 흥분해서 고개를 저었다.
“그거 거짓이야.”
“거짓이 아니야.”
“뭐라고?”
“그래서 이현우 학교 쉬게 된 거니까.”
“네가 좋아.”
“어?”
현우의 고백에 수현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좋다고. 이 바보야.”
수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수현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더욱 당혹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였다. 현우는 수현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발로 차고 입을 내밀었다.
“너 정말 미워.”
“뭐. 뭐가?”
현우는 그대로 뒤를 돌아 나갔다. 그리고 수현이 그를 쫓아가는 사이 그대로 차가 현우를 치고 지나갔다.
“이, 이현우!”
“헉. 헉.”
현우는 땀에 흥건히 젖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치겠네.”
어깨가 또 욱씬 거렸다. 수술을 하거나 더 중요한 일을 할 때도 그다지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가끔 자다 보면 이렇게 아픈 순간이 있어서 괴로웠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싫다.”
현우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리고 진통제를 몇 알 입에 털어넣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한숨을 토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틀었다. 수현이 나왔다.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자신과 다르게 빛이 나는 수현을 보며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씩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누워서 수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여간 마음에 안 드는 놈이야.”
“이현우.”
“아침부터 병원은 웬 일이야?”
“나 그 때 대답 못 했지?”
“뭐라고?”
“네 고백 말이야.”
현우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나도 좋아.”
“어?”
“나도 너 좋다고.”
“김수현.”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브이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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