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0
“너 이제 여기 안 올 거라고 박기웅이 말하던데 여기에는 왜 온 거야?”
“내가 병원에 왜 안 와?”
수현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현우의 앞에 앉았다.
“나는 이현우 선생님 환자입니다. 그런데 내가 병원에 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사진이 찍혔다며?”
“어?”
“박기웅이 다 말 했어.”
의사 가운을 입으면서 현우는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너 여기에 오면 앞으로 네 연에게 생활 많이 힘들 거라고. 박기웅 그 녀석이 고민이 되게 많아.”
“아니 그 자식은 왜 하지도 않아야 될 고민을 하고 있는 건데?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네가 아무리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도 너를 담당하는 매니저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현우.”
“나는 모르겠다.”
현우는 미간을 모으며 수현을 응시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가 나를 좋아해서 그 녀석이 그런다는 게 아니야. 너를 걱정해서 그런 거라고.”
“나도 알아.”
“그럼 돌아가.”
“뭐라고?”
“다른 좋은 선생님 많으니까.”
수현은 잠시 현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현우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정말 간다.”
“잘 가세요. 김수현 씨.”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그대로 진료실을 나섰다.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이현우. 너 정말로 잘 한 거야. 잘 한 거. 내가 괜히 저 녀석 인생을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거니까.”
“이번에 김수현 씨 영화로 컴백을 한다면서요? 되게 궁금하네요.”
“저도 궁금하네요.”
다소 가칠한 인터뷰가 끝이 나고 기웅이 곧바로 미간을 모으면서 다가왔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분명히 이번 일에 협조적으로 나온다고 해놓고서 왜 이러는 건데? 어?”
“내가 협조적이지 않은 거 있었어? 네가 말해서 영화도 들어가기로 했고. 인터뷰도 하는 거잖아.”
“김수현.”
“나 피곤해.”
수현은 그대로 차로 향했다. 기웅은 리포터에게 허리를 숙이고 재빨리 수현의 뒤를 쫓아갔다.
“너 오늘 왜 이렇게 삐딱선이야?”
“뭐가?”
“너 이런 녀석 아니었잖아.”
“나 원래 이랬어.”
수현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박기웅 너랑 다니면서 안 그런 척 한 거지. 내 성격 원래 이 모양인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데?”
“됐어. 나 마음에 하나도 안 들어.”
“김수현.”
“너 왜 숨긴 거냐고.”
“뭐가?”
“이현우 말이야.”
기웅은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보다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내가 뭘 숨겼다는 거야? 그저 너에게 사실을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숨겼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거야?”
“김수현.”
“그리고 내 목 그 정도 아니라며.”
“뭐?”
“내가 다른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한 거야? 내가 내 목소리를 잃는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도대체 왜 그런 건데?”
“너 지금 심각해.”
“알아.”
기웅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자 수현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 목. 지금 내 발성으로 결국 정말로 목소리 하나 안 나오고, 지금 내 목소리 좋아하는 팬들에게 실망만 줄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내가 연기도 못할 정도는 아닌 거잖아.”
“그렇지.”
“그런데 왜 그런 거야?”
“나도 몰라.”
“박기웅.”
수현은 물끄러미 기웅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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