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1
“선생님 정말로 병원 넘기시는 거예요?”
“네. 어차피 잠시만 하기로 한 거였고. 이제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 하면서 살고 싶어서요.”
“부러워요.”
“그래요?”
현우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 너무 일찍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멋진 것은 아니니까. 우리 선생님도 나가 보는 거 어때요?”
“이 나이에 무슨.”
간호사는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이현우.”
“어머, 환자 분 오셨나봐요.”
“네.”
간호사가 나가고 수현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현우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 왜 오신 겁니까?”
“왜 거짓말을 한 거야?”
“네?”
“나 아예 말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현우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덤덤한 눈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지금 나한테 그런 것을 묻는 것을 보니 다른 병원에 다녀온 모양인데, 네 목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모른 거야?”
“알고 있어. 다른 병원에서도 노래 부르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래도 영원히 목소리 못 내는 건 아니잖아.”
“이렇게 안 했으면 네가 정신 차렸어?”
“왜 이렇게 나에게 신경을 쓰는 건데?”
“뭐?”
“너 나한테 관심없잖아.”
“김수현.”
“너 나 좋아하냐?”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 아니면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까지 하는 거냐고. 발성이 약간 바뀌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래를 부르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는 거 아니야?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심각한 일 아닌 거잖아.”
“너 지금 심각해.”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현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너도 나 좋아하는 거지?”
“뭐, 뭐라는 거야?”
“너는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거냐?”
“뭐라고?”
“사람이 좋으면 그걸로 그만 아니야? 뭐가 그렇게 복잡한 거야. 그냥 나를 좋아하면 되는 거잖아.”
수현의 말에 현우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코웃음을 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의사야. 그저 환자를 위해서 사실을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 것이 전부인데 이게 문제라는 거야?”
“정말 그게 다야?”
“정말 그게 다야.”
“너 되게 비겁하다.”
수현의 말에 현우의 얼굴이 굳었다.
“비겁하다고?”
“그래. 너 지금 비겁해. 너는 그냥 겁을 내면서 지금 네가 어떤 마음인지도 알고 있으면서 피하려고 하는 거잖아.”
“돌아가.”
“이현우.”
“돌아가라고 했잖아.”
현우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그래. 나 비겁해. 그래서 도망갈 거니까. 그냥 사라지라고. 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나는 너를 보지 않을 거야.”
수현은 현우를 물끄러미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내가 엄청 한심하네. 네가 고작 이런 녀석인 것을 모르고 너를 좋아했었으니까. 내가 왜 그랬을까?”
“돌아가라고.”
“네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거야.”
현우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수현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제발 수현이 곁에 서지 마라.”
“박기웅.”
“그 녀석 더 잘 나갈 거야.”
현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럴 거야.”
“그 녀석 지금 병원에 올 거야. 그래도 말려. 알았지?”
“응.”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아팠지만 그래도 도리가 없었다. 수현은 자신보다 잃을 것이 너무나도 맣은 사람이었다. 그의 곁에 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동시에 그를 흔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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