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3
“어쩐다고 콘서트 허락을 다 해?”
“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거야?”
“아니.”
“그런데 뭐?”
기웅의 힘 없는 대답에 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그러니까 내가 꼭 나쁜 짓을 한 거 같잖아. 나는 나쁜 짓 한 거 하나 없는데 말이야. 너 나빠.”
“너 나쁜 짓 한 거야. 도대체 나까지 등신 만들고 이거 뭐 하자는 거야? 도대체 영화랑 드라마를 왜 다 엎어?”
“그거 안 하고 노래 할 거니까.”
“김수현.”
“일단 콘서트가 마지막이야.”
수현은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목 상태가 별로라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조금만 노래해도 곧바로 목이 나가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래서 정말 제대로 가수 준비를 하려고.”
“뭐라고?”
“처음부터 제대로 발성 연습하고. 다른 가수들처럼 노래 잘 한다는 소리도 듣고 말이야. 그냥 연예인 소리 듣는 게 아니라.”
“그게 이제 와서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냐?”
“안 되려나?”
수현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뭐, 안 된다고 해도 할 수는 없지. 안 된다고 하면 그냥 내가 음악에 재능이 없다고 하면 되는 거고.”
“너 재능있어.”
“어쩐 일이야?”
기웅의 칭찬에 수현은 씩 웃었다.
“그래도 속상하다.”
“뭐가?”
“이현우.”
“김수현 너 정말.”
“나 그 녀석이 정말 좋아.”
“뭐?”
“네가 아무리 뭐래고 해도 나는 이현우 좋다고. 그러니까 네가 제발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 이번에 그 녀석 놓치면 정말로 후회할 것 같거든? 어차피 할 거라면 후회하지 않는 것이 낫잖아.”
“그래. 한 번 사는 인생이지.”
수현의 말에 기웅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공연 간다고?”
“안 간다고.”
“너 치사한 거 아니야?”
“뭐라고?”
기웅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정말로 그 녀석 싫어한다면 가서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여기에서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도대체 뭐가 되는 건데?”
“나 입 꾹 다물고 있었던 적 한 번도 없어. 그리고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이해가 안 되잖아.”
“도대체 뭐가 이해가 안 되는 건데?”
기웅은 현우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너도 지금 불안한 거 아니야? 너도 지금 그 녀석이 좋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피하려고 하는 거잖아.”
“박기웅.”
“아니면 가자.”
“뭐?”
“아니면 공연 가면 되잖아.”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오늘 공연에 앞서 제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현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당분간 노래를 통해서 팬 여러분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팬들의 아우성이 들렸고 수현은 잠시 기다렸다 입을 열었다.
“내 발성이 불안한다는 건 나보다 내 팬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이대로 노래하면 목이 가다고 하네.”
수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기웅과 같이 있는 현우를 보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씩 웃었다.
“그리고 너희도 나에게 정 떨어질 거야.”
수현은 현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여기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사람들의 시선이 현우에게로 몰렸다.
“김수현 너 뭐하는 거야?”
“솔직한 행동.”
“뭐?”
“팬들이 나를 좋아하는 거 솔직히 미안하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야만 할 것 같아서.”
“그게 무슨 말인데?”
“나는 네가 좋다고.”
수현은 그대로 현우에게 입을 맞추어싿. 커다란 전광판에 두 사람의 뜨거운 입맞춤이 보였고 팬들 사이에 고요가 흘렀다. 현우는 잠시 수현을 노려보다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수현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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