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마지막
“결국 네가 나를 고를 줄 알았다니까.”
“헛소리.”
수현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절대로 아니었거든?”
“왜?”
“아니 네가 뭐가 좋다고 내가 너랑 사귀냐? 그리고 세상 사람들 중에서 너처럼 그러게 고백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거든?”
“그래?”
“그래.”
수현은 씩 웃으면서 현우를 뒤에서 안았다.
“나는 그런 것도 몰랐네. 이현우에게 정말 잘 배워서 다음 연애할 때는 이런 실수 안 해야겠다.”
“뭐라고?”
“왜? 너 나랑 평생 살 거야?”
“됐다. 됐어.”
“두 사람 또 이러고 있어?”
집으로 들어서던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과일을 내려놓았다.
“자제 좀 하지.”
“너야 말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는 집에 이렇게 무작정 들어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우리가 뭘 할 줄 있을 줄 알고?”
“아 예.”
“미쳤어.”
현우는 수현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고 과일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를 따라갔다.
“병원 알아봤어.”
“그래? 돈은 얼마나 든다고 해?”
“네가 말한 돈 정도면 될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정말 병원 다시 하려고?”
“응. 김수현도 이제 노래 다시 해야지.”
“그게 될까?”
“모르지만 해야지.”
“안 해.”
“왜?”
수현의 대답에 현우는 미간을 모았다.
“네가 평생 하던 일이잖아. 그리고 네가 가장 사랑하던 그 일을 왜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야.”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내가 화면에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 내가 도대체 노래를 해서 뭐 하려고?”
“내가 우너해.”
“뭐라고?”
“내가 듣고 싶다고.”
현우는 씩 웃으면서 수현의 손을 잡았다.
“나 김수현 목소리 정말 좋아해. 네 목소리 정말 좋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말고 그냥 노래 해도 돼.”
“그러다가 돌 맞고. 너까지 욕 먹고. 그런 꼴 나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아. 너무 끔찍한 일이야.”
“나는 하나도 안 끔찍하거든. 네가 이렇게 네 꿈을 버리고 있는 것이 더 끔찍하고 괴로운 일이야.”
“이현우.”
“나가서 해.”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너를 믿어. 그리고 너는 해낼 수 있을 거야.”
“정말 할 수 있을까?”
“응. 할 수 있어.”
“방송은 안 되는 거야?”
“아무래도.”
“그렇구나.”
기웅의 말에 수현은 입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로 그러니 슬펐다.
“아니 내가 자기들에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다들 인간적으로 나에게 너무한 거 아니야?”
“다들 이렇게 생각을 할만하지.”
“왜?”
“다들 네가 낯서니까.”
“젠장.”
“그냥 처음부터 하는 거 어때?”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오. 내 남친 노래 부르는 거 정말 멋지다.”
“당분간은 네 앞에서만 부를 거야.”
“고마워.”
현우는 카메라를 들고 씩 웃었다. 수현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올리기 위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느린 걸음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천천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 자리로 넘어가는 동영상을 올리고 다시 그는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늘 현우가 있었다. 사람들의 욕설에도 두 사람은 아무런 변명도 외면도 하지 않았다. 늘 다른 사람보다 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섰다. 모든 것은 이제 그들 편이었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3 (0) | 2014.10.16 |
---|---|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2 (0) | 2014.10.15 |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1 (0) | 2014.10.14 |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10 (0) | 2014.10.13 |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9 (0) | 201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