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7

권정선재 2014. 9. 24. 23:59

[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7

그래도 어떻게 의사가 됐네.”

뭐가?”

나 때문에 어깨 빠졌잖아.”

현우는 수현을 노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뭐 심각한 거라고 의사를 그만 둬. 재수 한 번 하는 거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많이 미안했어.”

됐다.”

현우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나저나 배로 노래하는 거 배우고 있어?”

그럼.”

이제라도 콘서트 취소하지 그래? 보름 남았어.”

그런데 노래하는 법 배우라고 하는 거 보면 그다지 심각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냥 목소리만 바뀌는 정도 아니야?”

?”

아니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올 리도 없고.”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차트로 그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아파. 뭐 하는 거야?”

너는 지금 나를 의사로 안 보는 거냐?”

뭐라고?”

나 의사야.”

누가 뭐래?”

그런데 왜 자꾸 내가 말하는 것을 안 믿어? 너 지금 목 상태 최악이야.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늘 목이 부은 것 같고. 아프고. 너 그런 거 다 알고 있으면서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점점 목이 더 잘 쉬고. 무슨 말만 하더라도 쉽게 부었다. 예전과 다르게 예능 프로그램 녹화만 했을 뿐인데 목이 퉁퉁 붓곤 했었기에 확실히 몸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원래 건강이라는 것이 말이야. 끝까지 가면 안 되는 거라고. 조금이라도 괜찮을 것 같을 때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지금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느 순간이고.”

그럼 왜 숨긴 거야?”

?”

우리가 친구라는 거?”

그거 말할 이유 있어?”

이현우.”

그건 중요하지 않아.”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나가서 약 받아가고. 네 상태는 네가 지금 그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거섳럼 그리 낫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에 쓸 데 없는 토를 달지 말고 나가서 제대로 치료를 하라고.”

그래도 노래할 거야.”

김수현.”

달라질 거라고.”

 

네가 어쩐 일이야?”

뭐가?”

아니 평소에 내가 운동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헬스장에 나타나지 않는 녀석이 나타나니까.”

운동하라고 하잖아.”

?”

그 망할 의사가.”

수현이 대충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대답하자 기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절대로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름 현우가 수현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 말은 안 듣고?”

네가 의사냐?”

아니지.”

아니니까.”

 

그래서 운동을 한다고?”

.”

미치겠네.”

현우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몸 운동한다고 달라질 거 아니잖아. 솔직히 복식호흡 배워서 배로 노래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거고.”

. 그 녀석도 알게 되겠지.”

내가 거짓말 한 거잖아.”

그런가?”

기웅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네가 그 녀석이 스스로 운동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나는 절대로 그렇게 만들지 못했으니까.”

네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고?”

누가 그래?”

내가.”

현우는 커피를 모두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너무 무리는 하지 말게 해라. 그 녀석 허리도 디스크 증상 있더라. 무슨 종합 병동도 아니고. 암튼 나는 간다.”

기웅은 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