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마지막 노래 7
“그래도 어떻게 의사가 됐네.”
“뭐가?”
“나 때문에 어깨 빠졌잖아.”
현우는 수현을 노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뭐 심각한 거라고 의사를 그만 둬. 재수 한 번 하는 거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많이 미안했어.”
“됐다.”
현우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나저나 배로 노래하는 거 배우고 있어?”
“그럼.”
“이제라도 콘서트 취소하지 그래? 보름 남았어.”
“그런데 노래하는 법 배우라고 하는 거 보면 그다지 심각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냥 목소리만 바뀌는 정도 아니야?”
“뭐?”
“아니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올 리도 없고.”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차트로 그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아파. 뭐 하는 거야?”
“너는 지금 나를 의사로 안 보는 거냐?”
“뭐라고?”
“나 의사야.”
“누가 뭐래?”
“그런데 왜 자꾸 내가 말하는 것을 안 믿어? 너 지금 목 상태 최악이야.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늘 목이 부은 것 같고. 아프고. 너 그런 거 다 알고 있으면서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수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점점 목이 더 잘 쉬고. 무슨 말만 하더라도 쉽게 부었다. 예전과 다르게 예능 프로그램 녹화만 했을 뿐인데 목이 퉁퉁 붓곤 했었기에 확실히 몸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원래 건강이라는 것이 말이야. 끝까지 가면 안 되는 거라고. 조금이라도 괜찮을 것 같을 때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지금 네가 그렇게 할 수 있느 순간이고.”
“그럼 왜 숨긴 거야?”
“뭘?”
“우리가 친구라는 거?”
“그거 말할 이유 있어?”
“이현우.”
“그건 중요하지 않아.”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나가서 약 받아가고. 네 상태는 네가 지금 그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거섳럼 그리 낫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에 쓸 데 없는 토를 달지 말고 나가서 제대로 치료를 하라고.”
“그래도 노래할 거야.”
“김수현.”
“달라질 거라고.”
“네가 어쩐 일이야?”
“뭐가?”
“아니 평소에 내가 운동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헬스장에 나타나지 않는 녀석이 나타나니까.”
“운동하라고 하잖아.”
“어?”
“그 망할 의사가.”
수현이 대충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대답하자 기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절대로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름 현우가 수현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 말은 안 듣고?”
“네가 의사냐?”
“아니지.”
“아니니까.”
“그래서 운동을 한다고?”
“응.”
“미치겠네.”
현우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몸 운동한다고 달라질 거 아니잖아. 솔직히 복식호흡 배워서 배로 노래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거고.”
“뭐. 그 녀석도 알게 되겠지.”
“내가 거짓말 한 거잖아.”
“그런가?”
기웅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네가 그 녀석이 스스로 운동하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나는 절대로 그렇게 만들지 못했으니까.”
“네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고?”
“누가 그래?”
“내가.”
현우는 커피를 모두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너무 무리는 하지 말게 해라. 그 녀석 허리도 디스크 증상 있더라. 무슨 종합 병동도 아니고. 암튼 나는 간다.”
기웅은 현우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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