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 샛노란 해바라기
[반 고흐: 위대한 유산]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전대기적 영화 좋아하시는 분
Bad : 미술은 어려워.
평점 : ★★★★ (8점)
우리가 이름만 알고 있는 ‘반 고흐’에 대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 (이하 ‘반 고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 ‘반 고흐’의 이야기를 딱딱하지만 않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겁이 많았습니다. 미술이라고는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것이 전부이고 아는 것이 하나 없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게다가 이토록 위대한 예술가의 영화라니. 사실 우리는 ‘반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서 단편적인 것 밖에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귀를 자른 사람이라고 아는 것이 전부인데요. 왜 그가 귀를 잘랐는지. 왜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현대와 과거의 교차를 통해서 왜 그가 위대한 화가인 것인지. 그리고 왜 현대에 와서 그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에 그에 대해서 더욱 입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거든요. 우리는 그가 그저 한 순간 위대해졌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고생을 했다는 사실에 멍해지기도 합니다. 한 위대한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야 했는지도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진짜 예술이 뭔지에 대해서 끝까지 고뇌하던 사람의 이야기거든요. ‘빈센트 반 고흐’ 그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반 고흐]는 그의 일생을 담고 있습니다.
다소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 또 편안하게 영화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한 천재적인 예술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세한 웃음 같은 걸 주려고 하거든요. 물론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조금 더 묵직해지기에 조금 더 강하게 마음으로 오는 울림이 있습니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았던 이를 왜 세상이 받아주지 못했던 것일까? 도대체 왜 세상이 그를 홀로 두었는지. 이러한 것들에 대한 그런 고민 말이죠. 반고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하나도 없었을 겁니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니 말이죠. 사실 모든 예술가의 행위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결국 팔려야지 돈을 만들고, 돈을 만들어야지 계속해서 예술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예술을 해나갈 수 없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 일일 겁니다. ‘반 고흐’의 몸부림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가 틀린 것이 아닌데 그가 사는 세상에서는 모두 다 그를 보고 틀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의 잘못된 것을 보고 있으니까 당신이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말이죠. 한 남자의 고독한 이야기. 그 안에 담긴 쓸쓸함이 [반 고흐] 안에서는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빈센트 반 고흐’ 역은 ‘바리 아츠마’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정말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아돌아온 것처럼 꼭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물을 [자화상]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모습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특히나 편집증에 가까운 그의 모습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실적으로 스크린에 옮겨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역시 훌륭한 배우는 영화를 완벽하게 살릴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뭐든 다 하려고 하는 사람에서 점점 더 자신감을 잃고 약해지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이 묻어나기에 더욱 안쓰러우면서도 도와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만일 그의 곁에서 그저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뭐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싶거든요. 그가 수많은 여인들과 잠자리를 가진 것은 결국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한 순간도 인정을 받지 못한 가련한 존재이니 말이죠. 물론 결국 자신이 만족해야 한다는 가장 간단한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에 그가 조금 더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렇기에 가장 ‘빈센트 반 고흐’ 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책으로만 배우던 이가 살아 움직이는 이 순간. 극장에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워집니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현재와 과거의 교차로 편집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 영화를 더욱 집중도 높이 볼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물이 후대에 어떻게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역시 쉽게 알려주고 말이죠. 당시에는 너무나도 낯설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잘못은 아니고. 새로운 시대에 가면 새롭게 의미를 받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작가 그 자체에 대해서 알게 되면 조금 더 깊이 있는 해석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자 했고 어떠한 마지막이 그에게 닥쳤는지. 이 모든 것을 알고 나면 그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말이죠. 진지하고 아름다운. 그래서 더욱 섬세한 한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뇌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관객들에게 진지하게 예술인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물음을 던지는 영화. 그 다음에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 그게 바로 [반 고흐]일 겁니다. 우리가 그저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을 통해서 배웠던 사람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텐데 영화 자체도 꽤나 흥미로운 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노란색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빈센트 반 고흐와 빌럼 반 고흐의 만남
둘 – 아기를 안으며 행복해하는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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