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지미스 홀, 이것저것 많이 넣은 스튜
Good – 실화 바탕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그러니까. 아일랜드. 감자. 응?
평점 - ★★★☆ (7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모든 것을 담은 시대에 대한 영화가 [지미스 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고 할까요? 실재하는 인물을 소재로 삼고 있는 [지미스 홀]은 이념의 갈등이 한창 심각할 당시가 배경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반목하고 미워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믿었던 바로 그 시기. 그 암울한 시대가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거죠. 이 암울한 시대에 자유를 찾고자 했던 이의 이야기인 만큼 박수를 보내고 싶고 저절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도대체 이게 왜 고민이 되는가? 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미’는 그 어떤 사상의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청년들이 자유로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려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죠. 그것도 돌아와서 다시 만드는 것은 그의 의지가 크다기 보다는 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청년들의 부탁의 부분이 더욱 커다란 편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모두 다 ‘지미’를 죽일 듯 잡아먹으려고 하면서 그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도대체 왜 사람들끼리 자유로이 재능을 나누는 것이 잘못이냐고요? 한 시대를 고스란히 되살린 [지미스 홀]은 바로 이 지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지금도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 일들이 나중으로 가게 되면 정말로 잘못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미스 홀] 속의 세상은 나중에서는 그게 뭐? 라고 판단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거죠. 물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의 행동이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라는 공간이 해야만 하는 일을 그가 가져가려고 하는 데다가, 오히려 교회에 오기 보다 그에게 가는 것을 사람들이 더욱 즐기게 되니 말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교구에서 그의 모든 사업, 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돈을 받지 않으니 사업이라고 할 수도 없는 교육에 가까운 사업,을 막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교회의 말을 들어야 하니 말이죠. 이는 격렬하게 변화하는 시대 안에서 기존의 권력이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를 증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사회가 변화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사회의 모습이 누구의 도움을 받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전집니다. 결국 한 사람이 혼자서 움직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움직여야지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말이니까요. 단순한 시대극 같으면서도 시대극 이상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기본 역사를 모른다면 도대체 이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주인공이 실존 인물이라고 하지만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기에 그저 그가 어느 정도로 위대한지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를 빗대어 볼 때 그의 행동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를 하고 극장에 갔더라면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것이 없이도, 간절히 무언가를 기원하고 그 기원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교구장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살짝 멍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그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 쉬이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대충 영화 속의 상황만을 바라본다면 교구장은 ‘지미’를 미워하고 그가 교회의 권위에 맞서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기에 대해서 유일하게 제대로 인정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죠. 역사의 순간, 그리고 우리에게도 의미를 던질 수 있는 [지미스 홀]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청년들의 부탁을 받는 ‘지미’
둘 – 지미스 홀에서 춤을 추는 청년들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패션왕, 3분 요리서 엄마 손맛이 느껴져! (0) | 2014.11.12 |
---|---|
[맛있는 영화] 인터스텔라, 역시 음식은 뜸 (0) | 2014.11.12 |
[맛있는 영화] 보이 후드, 의미는 있습니다만. (0) | 2014.11.04 |
[맛있는 영화] 나의 독재자, 아버지와 자장면 (0) | 2014.11.01 |
[맛있는 영화] 프랭크, 외로움을 넘어 (0) | 201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