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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종말로부터 구원하라

권정선재 2014. 11. 19. 01:59

문학을 종말로부터 구원하라

[역설의 생산]

 

문화라는 것은 각 세대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야기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문화에 보수적인 것은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보수적인 행위니 말이다. 우리가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그것 자체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나의 모습을 살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우리는 문학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의 문화에 대해서 평가할 때 기존의 우리의 모습을 바탕으로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예술과 마찬가지로 문화를 파악한다. 이것이 우리가 문화를 상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법은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등장하는데, 우리는 각자 문학을 바라보는 눈을 다르게 가지고 있기에 서로 다른 평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고전의 경우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현실과 거리가 먼 작품이 될수록 우리는 비교적 같은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나의 담론이 격렬하게 부딪치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예술작품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문학에 대한 평가 논쟁은 상대방을 나의 편으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사회적 이데올로기 등이 작용하곤 한다.

문학의 위기에 관한 담론은 1990년대부터 유행했는데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의 유행이다. 이것이 오늘날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일본 학자의 발언이기에 그런데, 일본은 우리가 따라가는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문학을 둘러싸고 있는 틀, 사회 등의 변화와 함께 문학이 몰락한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어떠한 해결 방안도 없이 단순히 문학이 죽었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결국 문학의 완벽한 종말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문학이 사라질 것을 바탕으로 한 채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결국 문학의 위기라는 것이 실재한다고 생각을 하고 이에 대해서 본질적인 이야기를 나누어야지만 진짜 문학의 위기와 종말에 대해서 구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와 떨어뜨려서 볼 수 없는 만큼 사회와 명확한 관계를 맺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서 변화를 가져야지만 종말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구원에 대해서 오늘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오늘날의 사회가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이 바탕이 되는 문학의 경우 과연 그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노동이 투입되면 당연히 어떠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 튀어나오기 바랄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이에 문학은 어울리지 않는 위치를 차지한다. 이 상황에서 문학의 위치는 사람들이 바라는 환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향하게 된다.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고 소망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다. 욕망의 또 다른 발현이 결과적으로 오늘날 문학에 더욱 더 선명하게 투영될 수밖에 없어진다. 예술이라는 것은 자연에 대한 모방이며 그것을 닮고자 한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볼 때 도대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후인지 그 관계가 명확하기 어렵다. 즉 하나의 자연에 대한 모방으로 인해서 예술이 태어났지만, 우리는 거꾸로 이 결과로 인해서 다시 원래의 자연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과거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일어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서 우리의 욕망,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것을 재현하고자 하고, 오늘날 문학이 그에 대해서 충실할 때 그 가치를 더욱 더 선명하게 지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