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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는 무엇인가?

권정선재 2014. 12. 12. 22:36

오이디푸스는 무엇인가?

[스포클레스 테베 3부작]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오디디푸스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존재로 묘사가 되는 오이디푸스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병명까지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실제로 오이디푸스라는 존재하는 어떠한가? 우리가 그들의 이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만큼 그의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과연 어떠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원전을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3부작 중 첫 번째인 [오이디푸스 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이야기다. 왕이 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에 역병이 돌고 그 이유를 찾던 중. 자신이 부친을 살해하고 어머니와 동침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로 인해서 그는 스스로 눈을 찌르고 자신을 저주하며 테베를 떠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라는 작품인데,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아들이 그저 권력만을 바라고, 자신을 원하지 않음에 그들을 저주하고 죽음을 맞이하고 마침내 안식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대기적으로 마지막에 해댕하는 이야기는 [안티고네]오이디푸스의 두 아들마저 죽고 난 이후 그의 딸인 안티고네가 겪는 일에 대해서 서술한다. 자신의 오라버니의 시신이라도 구하고자 한 그녀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에 대해서 그녀가 대립하는 내용이다.

기본적인 줄거리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세 편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어떠한 현상을 설명하기만 해서가 아니라, 오늘날에 이뤄지는 서사의 바탕에 이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탐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이와 비슷한 패턴의 작품들이 다시 탄생하게 되는 것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이디푸스 왕]이 가장 낫지 않나 생각이 된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 같은 경우에 그 갈등이 외부에 있다. 오이디푸스와 대립할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 아무리 인간 본연의 갈등이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그 갈등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이디푸스 왕]은 다르다. 자신의 국가에 돌아다니는 역병에 대해서 당황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던 오이디푸스는 그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도 믿지 않고자 노력한다. 그러다 결국 진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스스로 장님이 되기를 선택하는데 여기에서 바로 개인의 끝없는 갈등이 드러난다. 자신에 대해서 분노하고, 또 이 상황에 대해서 반문하면서도 스스로의 운명을 순응하는 것이다.

더불어 반전이라는 문학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안티고네]가 그 갈등의 해소가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그 고리에 대해서 해결이 오이디푸스의 부재 혹은 오빠의 시신에 대한 처리 결과 정도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과 다르게 [오이디푸스 왕]의 경우 주인공인 스스로가 자신을 어떠한 궁지로 몰아세우거나 부정해야만 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아내가 어머니라는 사실의 반전은 이 갈등을 더욱 명확하게 부각시키며 극적인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글의 원전이 되면서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만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