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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그래도 괜찮아

권정선재 2015. 3. 11. 07:00

[행복한 책방] 그래도 괜찮아

 

청소년 시라는 것 자체가 다소 낯선 편이라서 더 신기했던 [그래도 괜찮아]는 그래서 더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많은 위로가 필요하지만, 사실 그다지 위로를 받지 못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시기입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지만, 어른들은 그들이 이미 어른이라고 생각을 하고 말죠. 아이들이 여전히 아파하고 방황하는 상황에서 어른들은 제대로 손을 내어주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그저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전부이죠. 아이들이 여전히 흔들리고 위험한데 말이죠. 그래서 그 동안 그들을 위한 문학이 제대로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어른이라고 어쩌면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그 마음 안에는 여린 아이들이 숨겨져 있는데 말이죠. 조금은 뻔하지만 그래서 위로가 되는 [그래도 괜찮아]입니다.

 


그래도 괜찮아

저자
안오일 지음
출판사
푸른책들. | 2010-11-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010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을 위한 우수 저작물’ 당...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학생인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래도 괜찮아. 이 말을 참 듣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지금도 그 말이 듣고 싶으니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꿈을 꾸기 어렵잖아요. 꿈을 꾼다고 하면 바보와도 같은 취급을 받고, 그걸 해서 먹고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보통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이 틀렸다고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걸 겁니다. 지금 흔들리고, 아프더라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은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그런 어른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냥 모두 다 그 아이들이 알아서 할 거라고만 생각을 하고 마는 거죠. 여전히 그 마음 안에는 상처도 많이 있고, 외로움도 많이 느끼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모두 위로가 되는 말. 그래도 괜찮아입니다.

 

다만 청소년이 읽기에는 조금 더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쓰인 것이 아닐까? 하는 시가 곳곳에 있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청소년이라는 시기를 제대로 다루기 어려울 겁니다. 같은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정말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안에서도 학년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아무래도 시인은 그 모두를 하나의 청소년이라고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는 마음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어떤 시는 너무 동시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시가 정말로 시인이 아이들을 사랑해서 썼다는 점일 겁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가 없다는 거. 그래서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쓰인 시가 [그래도 괜찮아] 안에 있는 거죠.

 

시라는 장르의 특성상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도 읽기에 나쁘지 않은 위로가 [그래도 괜찮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를 꼭 분석으로 읽을 필요는 없잖아요. 시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시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그냥 이 정도로만 생각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꼭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또 좋습니다. 그냥 조곤조곤 그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톤이거든요. 무릎을 맞대고 눈을 바라보면서 편안한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 그래서 더 고맙고. 마음으로 위로가 되는 느낌. 비단 청소년이 아니라도 지금 이 순간 위로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것 같은 [그래도 괜찮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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