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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마녀 유희

권정선재 2015. 4. 2. 07:00

[행복한 책방] 마녀 유희

 

동명의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마녀 유희]는 마녀 같은 상사와 남자 비서의 달콤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 설정 자체가 독특하기에 더욱 매력적인 소설인데요. 사실 그 동안 로맨스 소설의 경우에는 이상하게도 남성 중심이었습니다. 분명히 여성을 위한 소설이고 여성이 사랑하는 왕자님을 그리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성이 지나치게 큰 힘을 지녔습니다. [마녀 유희]는 바로 그 아쉬움에서 나온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조금 더 당돌한 여성 주인공과 거기에 대등한 남성 주인공을 등장시키면서 매력을 더합니다. 게다가 기존의 관계를 뒤집은 여성이 상사라는 설정 자체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더 이상 여성이 하위에 있는 것이 아닌 거죠. 물론 여 상사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하게 그려진 것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마녀유희

저자
김수희 지음
출판사
눈과마음 | 2005-04-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안녕하세요 ^^ 웅이네 서점 입니다대여점용입니다(원하시면 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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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다 보니 사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고 기존의 관계를 바꾼 것에 지나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본적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끌려간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도 귀엽습니다. 나름 열심히 반항하기는 하지만 여주인공에게 끌려다니는데요. 게다가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귀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가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이라도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은 마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독한 사람이고,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한 순간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건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니까요. 그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가지고 노는 장난 자체가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입니다.

 

한 권으로 쓰인 소설인 만큼 꽤나 속도감 있게 쓰였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로맨스 소설의 경우 우리의 일상하고도 닮은 부분이 많기에 그런 것을 보는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면 복잡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두 권이 되다 보면 조금 많은 이야기가 담기기도 하는데요. [마녀 유희]는 한 권으로 이야기를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완벽하게 포커스를 맞춘 채로 달려간다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억지로 뱅뱅 돌리지 않고 서로의 마음에 대해서 제대로 확인하게 만드는 거죠. 물론 거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고난은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에서도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거니까요. 다른 소설보다도 두 사람이 결합하는 것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평소에 로맨스 소설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용 자체가 복잡하지도 않게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힘도 크거든요. 게다가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여성이 상사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귀엽게 느껴집니다. 고작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역전시킨 것만으로도 이 정도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작가가 가진 힘일 텐데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드라마 원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대사가 가진 힘이 괜찮기 때문일 텐데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통통 튀는 대사들이 소설을 살리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로맨스 소설 자체가 말과 상황의 매력에 힘을 얻지만 [마녀 유희]는 그 편이 조금 더 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봄 죽은 연애 세포를 살리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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