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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그 여름의 거짓말

권정선재 2015. 4. 6. 07:00

[행복한 책방] 그 여름의 거짓말

 

여름 휴양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 여름의 거짓말]은 이 자체로도 특별합니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사랑. 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소설이 될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낯선 곳에서의 로맨스에 대해서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자극으로 시작하는 [그 여름의 거짓말]은 그래서 순수하고 순진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가족까지 어울리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소설은 이 달달한 순간을 그리 오래 가져가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관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점점 더 위협적인 순






간으로 다가갑니다. 진실과 사실, 소설은 그 경계로 다가갑니다.

 


그 여름의 거짓말

저자
주디 블런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10-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해 여름, 나는 알았다. 때로 어떤 진실은 절대 들춰서는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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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고 그에 대한 재판이 벌어지는 순간.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하지만 [그 여름의 거짓말]은 그 진실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미 진실이라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가족.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지기 때문이죠. 사실 이 상황에서 어느 하나를 고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 겁니다. 가족을 고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되는 것이고, 사랑을 고르기 위해서는 결국 가족을 져버리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니 말이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그 순간에 사랑이 진실이라고 믿기에 여주인공은 더욱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이 순간의 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다가갑니다.

 

범죄 추리물이 아닌 만큼 [그 여름의 거짓말]은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에 최대한 모든 것을 집중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소녀의 감정부터 진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까지 망설이게 되는 한 여인의 마음까지 모두 그려져 있죠. 꽤나 진지한 느낌이지만 그리 지루하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독자의 입자엥서도 정확히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사실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결국 아버지가 의심이 가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죠. 게다가 주인공의 애매한 행동 역시 더욱 독자들을 난해하게 만듭니다. 과연 주인공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진짜 사실은 무엇인지 말이죠.

 

하지만 소설 자체가 그리 쉽게 써져 있지는 않기에 한 순간 글을 놓친다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소설이 이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설은 아무리 산으로 가더라도 결국 어느 순간 독자가 꾸준히 읽다 보면 다시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데요. [그 여름의 거짓말]은 독자가 놓치면 그걸로 끝입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죠. 그렇기에 글을 읽는 시간이 많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그다지 좋은 소설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짧게 나누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게 된다면 사실 소설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다지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친절한 글은 아니죠. 그렇기에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 한 번에 읽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진실과 사실에 대한 무게가 어디로 기울지 궁금해지는 소설 [그 여름의 거짓말]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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