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피플 오브 더 북
[피플 오브 더 북]은 책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절실하게 알려주는 소설입니다. 한 권의 책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사실 우리는 고전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그것을 그냥 읽었기에 오늘까지 이어진 거겠지. 이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책이라는 것이 오늘까지 안전하게 내려오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단순히 소설 같은 것도 아니고 어떤 의미를 가진 책이라면 그 가치가 얼마나 커다랄까요? [피블 오브 더 북]은 수많은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한 책이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한 권의 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 거죠.
사실 그리 쉽게 읽히는 책도 아니고 그다지 재미있는 책도 아닌데 묘하게 흡인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 물건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는 당연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잖아요. 어딘지 모르게 [다빈치 코드] 시리즈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특히나 책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저마다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거기에 약간의 입장 차이 같은 것도 소설에서는 나름 세세하게 그리는 부분입니다. 어렵고 난해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는 거죠. 각 입장마다 그 차이가 꽤나 강하게 나는 편이라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권의 종교적인 책을 둘러싼 이야기는 결국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완벽하게 다를 수밖에 없죠.
다만 여러 입장이 나오고 책 자체도 매끄럽기만 하지 않다 보니까 한 번 놓치게 되면 책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사실 소설은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아무래도 휴식을 위해서 읽는 장르이다 보니까 잠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여유를 가지고 읽더라도 그것이 이해가 어렵거나 하지 않은데요. [피플 오브 더 북]은 한 순간 정신을 놓게 되면 책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게 되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머리에 선명하게 남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입장이 그려지고 있기에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보통 독자의 입장에서 한 인물에 조금 더 마음을 준 채로 읽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전혀 매력이 없는 소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색하고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책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라면 더욱 난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나름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역시나 난처하고 어렵게 읽혔습니다.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거든요. 원래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는 편이라서 세세한 부분에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피플 오브 더 북] 같은 경우에는 그런 식으로 읽게 되면 제대로 난처해지는 종류의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읽는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다소 딱딱한 느낌에 흡인력은 큰 편은 아니지만 가만히 읽다 보면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소설. [피플 오브 더 북]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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