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눈 속의 독수리
제목 자체가 꽤나 임팩트가 있어 보이는 [눈 속의 독수리]는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원작인데요. 그 만큼 꽤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눈 속의 독수리]는 그렇게 쉽게 읽히는 종류의 소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소 묵직하게 다가온다는 것 역시 독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더욱 편하게 읽기 어렵게 만드는데요. 오히려 소설이 보통 여성들을 위해서 쓰여진 만큼 말랑말랑한 것과 다르게 딱딱하게 다가온다는 것이 나름의 매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소설들과의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만큼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라면 이런 문체나 다소 딱딱한 분위기 자체에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더욱 남성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보통 특정 역사와 관련이 되어있을 것 같은 인물을 다룰 때도 그것에 대해서 철저히 고증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고 주인공의 움직임에 아무래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가는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동시에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것 같은 사실감을 전달합니다. 실제 역사적인 사실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만큼 단순히 소설 속의 상황이 안리ㅏ 실제로 이런 일들도 벌어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는 거죠.
한 남성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야기는 더욱 진지하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목의 [눈 속의 독수리]가 결국 주인공을 나타내는 것일 텐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외로워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낼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친구도 사라지게 되는 곳 말이죠. 게다가 장군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자시이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다른 병사들의 사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더더욱 조심하고 외롭게 홀로 날아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소설은 바로 그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의 외로움 같은 거 말이죠.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지칠 법 한데도 주인공은 대놓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한 번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에 책을 계속 읽어서 마지막까지 읽기 보다는 그때그때 읽는 편이라서 조금 더 이해가 잘 되고 앞 부분을 살짝 까먹더라도 뒷부분을 읽게 되면 저절로 그 부분이 생각나는 소설을 좋아하는데요. [눈 속의 독수리]는 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속의 독수리]는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남성 중심으로 쓰였다는 점입니다. 다른 소설들과 명확한 차이를 차이고 있는 지점이니까요. 다만 한 번에 다 읽어야 나름 이해도 잘 되고,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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